제53회 탐라문화제 10월 2~ 6일 제주시 탑동광장 일대 1962년 제주예술제서 출발 한라문화제→탐라문화제 변신 올해는 6대 축제 50여개 프로그램 볼거리·즐길거리 확대 예총제주도지부(제주예총) 초대 회장을 지낸 양중해 선생(작고)의 회고에 따르면 제주예술제는 순수한 예술분야 행사였다. 참가자도 지역의 예술인들이었다. 3회까지 제주예술제를 이어가는 동안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예술인들만의 '고독한 행사'로 치를 게 아니라 보다 널리 도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축제로 행사 규모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얘기였다. 1962년 제주예술제, 1965년 한라문화제, 1967년 한라문화제(위부터). 볼거리, 즐길 거리가 적었던 시절 한라문화제는 오래도록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사랑받았다. 1960년대 한라문화제 기간에 관덕정에 모여든 구름 인파를 보면 축제에 쏠린 제주도민의 관심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라문화제는 1995년 민간 주도의 축제로 전환됐다. 2002년에는 지금과 같은 탐라문화제로 개칭한다. 50회를 맞는 2011년에는 '해외로 찾아가는 탐라문화제'등 반세기를 축하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행사로 치러졌다. 탐라문화제는 올해로 53회를 맞는다. 제주예총 주최· 제53회 탐라문화제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오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동안 제주시 탑동광장을 주요 무대로 50여개 행사가 펼쳐진다. 올해는 문화관광체육부에서 시행하는 2014년 시·도별 대표적 공연예술축제로 선정됐다. 지난해 제주시 탑동광장 등에서 열린 제52회 탐라문화제. 탐라문화제 대회장인 강창화 제주예총 회장은 "제53회 탐라문화제를 앞두고 상설기획단을 운영하고 사무국을 보강하는 등 명실상부한 제주의 대표적 축제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120만 제주인들의 대통합으로 제주문화중흥시대를 여는 대축전으로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야기 있는 축제로 제주도민 안녕 기원 탐라문화제 칠머리당영등굿 제차 원용 스토리텔링 축제 첫날 길트기 행사는 올해 처음 신제주 거리서 읍면동 43개팀 풍물가장축제 등 5일간 공연· 체험 제주예총이 주최하고 탐라문화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제53회 탐라문화제는 몇 가지 변신을 꾀했다. 이름그대로 제주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축제로 새로운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뜻이 담겼다. ▶청신환영제로 축제 서막=이번 탐라문화제는 스토리가 있는 축제로 꾸며진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의 제차를 원용해 탐라문화제 전체프로그램을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도록 연출했다. 이에따라 '신들의 섬'제주에 깃든 신들을 부르는 청신환영제, 도민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축원 올림, 청해드린 신들을 돌려보내는 송신제를 축제의 큰 줄기로 두고 6대 축제를 이어간다. 기원 개막축전은 '신화로 열린 탐라'를 주제로 제주도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자리다. 제주인의 심성에 자리한 탐라개벽신과 '나눔과 베풂의 표상'인 김만덕의 높은 뜻을 기리는 전통적 제례 봉행으로 시작된다. 제화봉송행사와 탐라문화제 출연팀이 참여하는 문화의 길트기는 올해 처음으로 신제주 주요거리에서 펼쳐진다. 탑동광장에서는 식전행사로 신맞이 공연과 43개 읍·면·동 공연단체가 2시간 동안 풍물가장퍼레이드를 벌이며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이어 개회식과 제주신화 주제공연, 경축 공연 등 개막행사를 만날 수 있다. 특히 개막식에선 100여명의 제주해녀가 참여하는 물허벅장단과 춤을 준비했다. 원형문화유산 축제는 제주세계문화유산관, 탐라인의 통과의례관, 무형문화재 전수관과 이동박물관, 탐라문화마당 행사로 구성된다. 시낭송대회와 동화구연대회, 제주어노래부르기와 제주어말하기대회, 제주어연극공연 등 제주어축제도 빠지지 않는다. 예술문화축제는 공연예술단체 등이 참여해 공연, 전시, 체험행사와 청소년 문화예술행사, 생활문화예술행사, 경축예술무대와 예술경연 등을 펼쳐낸다. 문화교류 축제는 한·중 문화교류행사, 제주·강릉축제 교류 등으로 채워진다. 탐라문화장터, 제주농업전시관, 제주도 옥외광고대상전, 제주옹기특별전, 일본 아오모리현 홍보관, 익스트림레져스포츠홍보관 등도 운영된다. 5일간 계속되는 탐라문화제는 폐막행사로 마무리짓는다. 제주민속예술축제 풍물단의 화합한마당, 민속예술 경연 시상식, 축하공연, 송신제로 축제의 막을 내린다. 강창화 올해도 어김없이 제주의 세시풍속인 제53회 탐라문화제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제주의 대표적 문화잔치의 막을 여는 기쁨을 도민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써온 탐라문화제는 제주문화의 풍요제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 동안 쌓아올린 눈부신 성과들이 이를 증언해 주고 있습니다. 탐라문화제는 개천예술제와 백제문화제와 더불어 전국의 3대문화제로 성장하였습니다.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발굴된 민요 종목들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 전승되고 있습니다. 탐라문화제는 제주의 문화축제 발전에도 크게 공헌했습니다. 해녀축제를 비롯한 지역문화 행사들은 그 우수성을 널리 떨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43개 읍면동별로 민속보존회가 조직되어 튼튼한 전통문화 전승기반을 구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문화예술을 사랑하시는 제주도민 여러분! 이처럼 긴 역사와 오랜 전통을 계승하는 제53회 탐라문화제는 내용과 규모 확대 운영의 변화에 중점을 두어 개편하여 새로운 위상을 정립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우선 올해부터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한 '탐라문화제추진위원회'를 상설화하여 추진에 만전을 기하였습니다. 축제의 목표를 고유한 전통예술의 원류를 찾아내어 그 정체성을 꽃 피우는 '제주민속예술축전', 탐라문화제의 진수를 만나고 미래유산으로 전승하는'원형문화유산축전', 제주도민들과 국내·외인들이 문화로 하나 되어 소통하고 향유하는 '예술문화교류축전'으로 집약하여 풍성스러운 문화대축제로 펼쳐지게 됩니다. 우리 제주도민들에게는 함께 만들고 누려야 할 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탐라문화제입니다. 문화적 공동 노력으로 탐라문화제를 육성하고 미래유산으로 만들어 나가야 되겠습니다. 도민과 문화예술인 여러분께서는 탐라의 신명을 펼치는 제53회 탐라문화제에 적극 참여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강창화 제주예총 회장·제53회 탐라문화제 대회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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