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은퇴이후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선 돈과 건강 못지않게 매일매일 '현역'같은 일과표를 통해 소일거리나 다양한 취미생활을 갖는게 충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역'같은 하루 일과표… 행복한 노후생활 보장" 돈·건강 모두 갖춰도 온종일 집생활 '삼식이'취급 농사일·취미·문화·봉사활동 등 통한 생활리듬 절실 건강한 삶은 노후 생활방식·개인 삶의 태도가 관건 현대인 모두 거부할 수 없는 100세 시대의 도래,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재테크 건강 여가 사랑 죽음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키워드로 100세 시대 준비를 안내하는 글들이 최근 몇년 새 인터넷에선 흔히 볼 수 있다. 100세 시대를 말하는 여러 키워드 가운데 재테크와 건강이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는 점에 대해선 대부분 사람들이 이견없이 공감한다. 그러나 노후를 보낼 일정액의 돈을 모아놓고 건강을 갖췄다 하더라도 온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면 어떻게 될까? '시경'에 나오는 시 구절 '일일여삼추(一日如三秋)'처럼 하루가 마치 삼년이나 흐르듯이 긴 시간처럼 여겨지진 않을까. 아니면 젊을 때 금슬좋던 부부관계에 심각한 이상이 생겨 '황혼이혼'이라도 당하는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오죽했으면 유행어 가운데 은퇴이후 집에서 하루 세끼 식사를 다하는 남자를 두고 '삼식이'라는 말이 회자됐을까. 집에서 한끼니도 밥을 먹지 않는 남편을 영식님이라 우대(?)받는가 하면 집에서 한끼나 두끼니 밥을 먹는 남편에겐 일식씨, 두식이놈으로 불리다가 세끼밥을 모두 챙겨 먹으면 삼식이××, 세끼 밥 모두 챙겨먹고 간식까지 챙겨먹는 남편에겐 ㅈㄱㄴ××로 불린다는 유머 시리즈가 한동안 유행했고 지금도 널리 회자될 정도다. 평생을 부엌일로 넌더리가 난 아내들 입장에서 온종일 집에 눌러앉은 퇴직한 남편에게 하루 세끼를 챙겨줘야 한다는 건 요즘 세상에선 있을 수 없는 일로, '황혼이혼'이유가 될 수 있다는 유머 시리즈다. 결국 누구든 은퇴후에는 날이 밝으면 밖으로 나가 은퇴이후 제2의 직업이나 소일거리를 갖는가 하면 새롭게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며 취미생활을 하는 식의 '노후의 하루 일과표'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얘기다. 실제 해를 거듭할 수록 은퇴이후 삶의 행태에 대해 선호하는 '키워드'가 달라지는 조짐들이 사회 곳곳에서 역력하게 나타나고 있다. 종전에는 일정부분 재테크만 중요시 해 오다가 건강이 가장 우선이라는 사고로 바뀌었고, 이제는 뭔가 '일거리'를 지녀야 건강과 행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생각들을 대부분 사람들이 갖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귀농·귀촌 '붐'에다 은퇴이후 고향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농사를 지으려는 도민들이 크게 늘면서 농촌 빈집은 이미 동이 난 상태이고, 농지가격도 크게 오른 상태다. 서귀포시 대정읍 출신의 K모씨(52)는 현재 직장을 다니면서도 은퇴이후 일거리로 농사를 짓기 위해 이미 2년째 주말, 휴일마다 초보농군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찰보리, 밭벼, 콩, 마늘 등의 농사를 짓고 폐작하거나 수확량이 거의 없어 손에 들어온 수익은 커녕 아예 손해를 봤지만 대강 농사일을 익혔다는데 만족한다고 전한다. 그럼에도 그가 은퇴이후 농군생활을 낙관하는 이유는 어설프게 사업한답시고 투자비 날릴 위험이 큰 자영업에 나서기보다 원래 농촌출신인데다 자연을 벗삼아 노후에 농사일로 인건비만 챙기면 된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남은 여생을 보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장수시대를 맞으면서 사회 전반에 끼리끼리 모여 운동하거나 취미생활을 즐기고, 인간관계도 새롭게 다지는 여가문화도 왕성하게 펼쳐지고 있다. 도내 취미활동 인구는 공식 통계가 없는 상태라 알 수 없지만 읍면동사무소나 지역농협에서 실시하는 각종 문화프로그램마다 수강생들이 넘쳐나는 사례에서 보듯 취미활동에 대한 관심도는 그 어느때보다 높은 실정이다. 또 축구 배드민턴 게이트볼 윈드서핑 테니스 야구 볼링 등산 골프 등 각종 생활체육 동호인들도 지난해 기준 4만5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사회 곳곳에서 동호인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얼굴엔 주름이 늘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여러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질병에 시달리는 시간도 길어질 가능성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얘기다. 그러다보니 죽을 때까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노후의 생활방식, 개인의 삶의 태도가 더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그 대안중의 하나가 현역시절이든 은퇴이후에든 소일거리를 찾거나 다양한 취미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밖에 없다는 현실론들이 부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최근 죽을 때까지 젊은 시절과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현상을 의미하는 신조어 '어모털리티(Amortality)'가 등장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체형 효도관광보다는 차별화된, 여유있는 시니어를 위한 고급여행 상품이 개발되는 것처럼 이들 '어모털족'을 타깃으로 한 실버상품과 서비스가 확대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퇴직 전후 실천하기 정년이 임박한 사람들은 은퇴생활에 필요한 몇가지 준비사항들을 잘 체크하고, 실천해서 은퇴생활을 순조롭게 맞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은퇴생활의 '연착륙'을 위해 미리 체크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자. ▶재테크를 우선 관심갖자. 퇴직후에 받을 수 있는 연금 수령액(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공무원연금 등)을 구체적으로 계산해 보자. 또 다른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이 있다면 이를 통해서도 얼마의 소득을 올릴 수 있을지 점검해 본다. 만약 월 수입액이 자신이 별도로 책정한 월 생활비를 충당하기 부족하다면 당연히 재취업을 알아봐야 할 것이다. ▶노후자금 재테크 못지않게 부부관계 개선과 가사분담 작업은 필수적이라 할 만큼 중요하다. 은퇴생활후에는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진만큼 사소한 문제로 갈등을 빚기 일쑤다. 부부간의 관계는 신뢰와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평등의식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사분담은 부부평등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남편들은 청소와 간단한 음식 준비 등을 통해 가사 일에 미리 적응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다 자녀보다는 부부중심의 새 삶을 살아갈 계획도 필수다. ▶재취업 및 봉사활동을 고려하는 자세가 매우 유용하다. 재취업은 최소한 6개월에서 2년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게 보통이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경우 급여도 낮고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관련 자격증을 미리 취득해 놓는 것도 방법이다. ▶은퇴후 교류할 인간관계도 점검해야 한다. 은퇴후에는 현역시절처럼 여러 사람과 연락하며 지내기 곤란하다. 나에게 시간이 많다고 자주 연락하면 상대가 부담스러워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멀어져 가는 느낌을 갖기 마련이다. 과거 직장동료 등에 연연하지 말고 은퇴 직전 앞으로 친하게 지낼 사람들의 범위를 정해 인맥관리를 해 나가는 현명한 자세가 요구된다. 은퇴후 취미활동이나 사회봉사 등을 통해 새로 사귀게 되는 친구들도 인생 후반의 훌륭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유념하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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