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 후 부부끼리 하루 종일 또는 일주일 내내 같이 있는 시간이 크게 늘면서 뜻하지 않은 가정불화를 겪게 되고 심지어 황혼이혼까지 당할 가능성이 높이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퇴 후 부부간에 조화롭고 행복한 부부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선 각자의 역할 분담 및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부부간 역할 분담·재조정하는 유연성 매우 중요" 은퇴후 함께 보내며 부부갈등·황혼이혼 '씨앗' 키울 가능성 커 가부장제·보수적 가족문화 등 탈피하고 공감대 형성 노력해야 배려·취미 공유·갈등시 효과적 대처 등 통한 배우자와의 동행 평생 직장생활을 해 온 남편이 퇴직 후 집에 오래 머물다보면 아내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게 되고, 뜻하지 않은 가정불화를 일으키는가 하면 아내 입장에선 하루 세끼를 챙겨줘야 하는 불만도 대두되기 마련이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 은퇴후 부부끼리 함께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늘면서 하루 종일 또는 일주일 내내 같이 있다보면 영원히 헤어질 수도 있는 시절을 맞고 있다. 우리 사회 흐름상 과거처럼 참고 사는게 미덕이라는 부부생활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중반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은퇴준비 항목 가운데 재테크 못지않게 황혼이혼 가능성이 클 것을 대비해 부부 금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는 상황이다. 베이비붐세대들은 그동안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어 왔지만, 정작 자신들의 미래는 제대로 준비못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거기에다 조기 은퇴와 기대 수명의 연장으로 은퇴후 20~30년을 부부 두 사람이 함께 살게 된 최초 세대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 크다. 그러다보니 직장에서 벗어나고 자녀들도 떠나보내면서 베이비붐 세대 부부만 함께 지낼 경우 행복한 부부생활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보다 배우자와 함께 있는 것 자체가 힘들고 괴로운 일이 될 것이라는 조사결과들이 잇따르는 실정이다. 올해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부부 은퇴생활, 기대와 현실'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은퇴 전·후 부부의 은퇴생활 분석을 위해 비은퇴 부부 100쌍과 은퇴부부 100쌍 등 4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한 결과 비은퇴자의 아내는 남편의 은퇴후 예상되는 어려움으로 '남편의 끼니 챙기기'를 1순위(25%)로 꼽았다. 반면 정작 은퇴한 남편을 둔 아내들은 같은 질문에 '남편의 잔소리'라고 답한 비중이 19%로 가장 높았다. 연구소는 이에대해 "실제 은퇴자의 아내들은 남편 뒷바라지보다 부부간에 정서적으로 부대끼는 것에 더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그럼 은퇴이후 행복한 삶을 위한 부부생활은 어떻게 하는게 바람직한가. 베이붐세대들은 다른 어느 세대보다도 남편과 아내 사이의 가치관과 신념의 차이가 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남성들은 남성 우위의 가정·사회적 환경에서 자랐고, 아직도 가부장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여성들은 이전 세대보다 교육기회와 사회 참여기회가 늘면서 남녀평등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 남성·여성간의 이런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남편 은퇴후 가정에 머무를때 심각한 갈등요인으로 등장할 개연성이 아주 높은 것이다. 결국 베이비붐세대 부부들은 이제부터라도 부부 금슬을 위한 인식전환에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먼저 남녀간의 인식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 여성들은 젊은 시절 시댁중심, 남편 중심의 가부장적인 가족제도 경험에다 사회변화에도 보수적인 가족문화로 참으며 살아와 불만이 적지않다. 남편이 대화를 통해 사고와 태도의 격차를 줄이고 공감대 형성에 노력해야 한다. 또 부부간에 여가를 함께 보내는 훈련도 필요하다. 취미생활을 공유한다든지, 아니면 종교생활을 함께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부가 함께 즐거워지기 위한 공통의 취미생활로는 골프 배드민턴 산행 사교댄스 수영 마라톤 등 다양하다. 다만 취미생활은 부부 한쪽만이 즐기면서 다른 한쪽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 해야 한다. 여기에다 부부갈등시 대처하는 기술을 향상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실제 부부갈등은 간단히 해결될 수 없는 근복적인 성격 차이나 서로 다른 기본욕구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만큼 부부교육 및 상담이나 부부훈련 등에 적극 참여하는 방법도 권장되고 있다. 이밖에 은퇴후 부부생활은 상대방의 스케줄을 간섭하는 건 금물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가사일에 참견하는 것 역시 삼가야 한다. 남편이 먼저 은퇴했다면 자연스럽게 가사를 분담하는 것 자체도 당연한 일이다. 전문가들은 "은퇴후 부부간에 조화롭고 행복한 부부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선 역할을 재조정하고, 적절히 분담해 나가려는 유연성이 절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기고]'조랑말부부'가 보는 '은퇴 부부론' 마라톤을 사랑하는 허정회·양전국 부부 요즘들어 인생 100세시대라는 말이 부쩍 회자되고 있다. 고령화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인생 100세시대를 안락하게 누리기 위해서는 부부금슬이 좋아야 한다고 본다. 가끔 TV나 언론에 등장하는 100년 해로(偕老)하는 어르신을 보면 한결같이 부부사이가 좋은 경우다. 부인이나 남편이나 서로 덕분에 산다고 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늘 간직하며 살기에 100세를 누리고 사는 것이다. 인생 100세시대에 건강하고 사이좋은 부부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수행(修行)하는 만큼이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만큼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요즘보면 굳이 통계를 말하지 않더라도 이혼하는 부부가 너무나 많다. 젊은부부의 이혼은 물론 중년이혼, 심지어 인생을 정리할 시기인 황혼에 이혼하는 부부도 적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이혼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부사이 미움과 원망, 갈등을 내재하고 살아가는 부부도 적지 않다. 부부사이 원만하지 못한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인생100세시대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갈등과 미움으로 매일매일 쌓여가는 스트레스로 인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병마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눈만 뜨면 원망의 대상이 보이는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으며 그러한 불행으로는 인생100세시대를 누릴 수 없다. 사랑스런 부부관계는 몸속에 엔돌핀을 만들어 내지만 서로 원망만 하는 부분관계는 몸속에 독소만 생산해 낸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부부금슬을 좋게 할 수 있을까? 허정회·양전국 부부. 두번째,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급적 같은 취미활동을 하는 좋다. 종교활동이든, 체육활동이든, 봉사활동이든 같이 사회활동을 하면서 부부사이 공감을 넓혀 가는 것이다. 노후에 같은 취미생활을 하기 때문에 자연히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서로 공감할 수 있으며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우러날 수 있다. 머리로만 아니라 진실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 마디로 사이좋은 부부금슬이야말로 인생 100세시대로 가는 보약이라 생각한다. ▶'3부 알뜰살뜰 나의 노후 보내기' 기획연재는 취재 일정상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내년이후 게재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 바랍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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