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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국체전 승마경기 내륙 개최 안된다
입력 : 2014. 10.21. 00:00:00
전국체전 승마경기를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대한승마협회가 '승마경기를 내륙지역에서 개최하겠다'고 공지하면서다.

대한승마협회는 15일 홈페이지에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승마경기는 내륙에서 개최됨을 알려드리며, 장소는 확정 즉시 알리겠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18일에는 "내륙 개최가 확정됐음을 환영한다. …드림파크 승마경기장에서 개최될 것을 희망한다"는 전국승마선수협의회 명의의 게시물도 실렸다.

제주자치도와 제주자치도승마협회는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19일엔 "대한승마협회가 경기장 바닥 배수 등을 이유로 내륙 개최를 일방 공지하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도 내놨다. 승마경기를 대비해 71억여원을 들여 경기장을 신축하는 등 제반 준비를 마친 상태서 나온 일방적 결정이기 때문이다.

대한승마협회는 승마경기장 공·승인을 위해 두차례 현장을 점검했으며,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보완이 이뤄진 한 상태다. 지난 8월 진행된 전국 시·도지부회장단 실사에서도 '경기장의 시설, 바닥, 가마사(임시 마사) 등이 전국체전을 치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문제의 발단은 '경기마 이송에 대한 안전'과 '비용' 때문으로 추정된다. 20일 게재된 전국승마선수협의회 전재식 회장 명의의 글도 이를 뒷받침한다. 전 회장은 '제주에서의 승마경기에 이견을 제시한 이유'로 ▷(선박을 이용한)마필 운송 ▷장시간 운송에 따른 마필 건강문제 ▷사고시 운송보험 적용여부 등을 들었다. 또 경기장 시설물에 대한 조치 미흡 등도 이유로 열거했다.

선수들의 주장처럼 마필은 선수들의 '전 재산'이다. 마필의 부상 등 부담이 해소되지 않는 한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는 주장에도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기회는 충분했다. 몇 차례 현장 점검과 실사를 통해 경기를 치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음도 확인됐다. 백번 양보해 문제가 있다면 일방적 취소가 아니라 협의를 통해 풀었어야 옳다. 대한승마협회 등의 주장이 어깃장으로 들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전국체육대회의 취지에도 맞지 않다. 대한승마협회와 전국승마선수협의회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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