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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신나GO]깊어가는 가을 자전거 타고 떠나볼까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14. 10.24. 00:00:00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들어온다." 소설가 김훈의 '자전거 여행'은 이렇게 시작된다. 자전거를 타고 산천을 누볐던 그의 여행기가 한 문장으로 요약되는 듯하다.

김훈처럼 '자전거 라이더'를 자처하는 이들은 말한다. 자전거를 타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말이다. 자동차에 올라 쌩 지나치고 마는 풍경도 자전거 위에서는 보다 선명해진단다. 자전거 투어 가이드 노홍림씨는 "자전거를 타면 평소 놓쳐왔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면서 "속도를 늦춘 만큼 좀 더 다양한 풍경이 다가온다"고 말했다.

자전거 타기는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운동법이기도 하다. 하체 근육을 주로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인데, 하체 근력과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관절에 부담이 적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맘때처럼 선선한 계절은 자전거를 타고 떠나기 에 그만이다.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울긋불긋한 가을 풍경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다. 다양한 코스와 지형을 달려보면 자전거 타기의 재미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떠나고 싶은 마음이 동했다면 걱정할 것은 없다. 코스 선택만 잘 한다면 좀 덜 힘을 들이면서도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자전거 입문자라면 무리하지 말고 제주 해안도로를 빙 둘러 보는 것이 좋다. 가파르지 않은 평탄한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초행이어도 힘이 덜 부친다고 노씨가 설명했다.

일정은 제주도를 반 시계 방향으로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주시에서 출발할 때는 고산 방향, 서귀포에선 성산 방향으로 도는 것이다. 바다를 바로 옆으로 두고 달리는 것이 더 안전하며,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이와 달리 피해야 하는 곳도 있다. 제주에선 남조로와 산록도로 등이 그런 경우다. 도로가 좁은데다가 갓길이 없어 이동이 쉽지 않다. 초행길에선 자칫 길을 잘못 들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자세한 정보를 알고 출발해야 한다. 지역의 맛집과 볼거리 등을 미리 알아둔다면 여행이 더 알차게 다가온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선 '배려'가 필수다. 찻길을 다닐 때는 우측 가장자리로 이동하고 갓길로 이동할 땐 보행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속도를 늦춰야 한다. 두 바퀴 위에서 세상을 좀 더 또렷히, 넓게 보기 위한 자세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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