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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84)김녕·월정지질트레일 길열림 행사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입력 : 2014. 10.24. 00:00:00

제주관광공사는 '김녕·월정 지질트레일' 정식 개장에 앞서 25일 김녕어울림센터에서 길열림행사를 열고 지역주민과 지역 문화예술인이 함께 하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선보인다.

동굴위 사람들 이야기길을 걸으며…
25일 출발지 김녕어울림센터서 행사 다채
'웃당 보민' '빙떡' 등 제주어 노래 선사
김녕 돗제와 월정 해신제 재연도 관심거리

최근 며칠 비날씨가 이어져서 그런가, 아침 저녁으로 매우 쌀쌀하다. 그래도 낮시간대는 햇살이 따갑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하늘이 눈에 띄게 높아진 게 영락없는 가을이다.

날씨는 선선하고 비가 그친뒤라 공기가 더없이 맑아져 어딘가를 걷고 싶어진다. 이왕이면 주변경관이 좋은 곳으로…. 때마침 제주섬 동쪽마을에 '걷고 보고 맛보고 즐기는' 길이 열린다.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이 그것.

코스를 개발한 제주관광공사가 정식 오픈에 앞서 25일 오전 9시 30분 길열림 행사를 진행한다. 길열림 행사는 축하공연 뿐만 아니라 트레일 코스 곳곳에서 지역주민과 지역의 문화예술인이 함께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먼저 3인조 어쿠스틱 밴드로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음악으로 지키고 있는 뚜럼브라더스가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뚜럼브라더스는 김녕·월정 지역주민들이 커다란 빌레를 깨고 밭을 일궜던 삶을 반추해 볼수 있는 '빌레왓 두갓'을 비롯해 '바당이 나꺼여', '빙떡', '웃당보민' 등 다양한 제주어 노래를 들려준다.

구좌초등학교 어린이들도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일상을 담은 노래로 탐방객을 맞는다. 풍부한 어장을 가졌던 지역과 어울리게 '맬 잡자'는 노래를 부른다. 제주의 밭담을 표현한 '제주 돌담'과 제주의 지형을 지혜롭게 이용한 돗거름을 만들어 주었던 '똥도새기' 등 다양한 노래로 탐방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이날 길열림 행사는 '민속문화 지질트레일'이라는 컨셉에 맞게 김녕과 월정리를 대표하는 마을행사의 일환으로 김녕 돗제와 월정 해신제가 재연된다. 돗제는 선사시대부터 전해져온 마을공동신앙으로, 마을 농경을 관장하는 궨네기또 신에게 돼지를 통째로 바치던 제의다. 탐방객들은 돗제가 끝난 후 모자반과 조를 넣은 '몸죽'과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다.

월정지역에서는 멸치잡이의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빌고자 행해졌던 유교식 포제 형식의 해신제가 마을 해신당에서 펼쳐진다. 참여는 선착순 50명으로 제한된다.

김녕·월정지질트레일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인 김녕어울림센터에서는 탐방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된다. 돌래떡 만들기와 지질층 화분만들기, 송이염색 체험이 인기몰이할 전망이다. 옛날 전통 방식의 대나무 낚시대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동부보건소에 위치한 건강빌레정원에서는 맨발로 빌레와 송이를 밟아볼 수 있는 이벤트가 준비됐다. 제주관광공사는 지질트레일 완주자를 위한 이벤트 및 깜짝 선물도 준비했다. 걷느라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다양한 지오푸드 또한 탐방객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체크 포인트다.

한편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은 총 14.6㎞로 구성되어 있는 코스다. 김녕어울림센터를 출발해 도대불, 김녕본향당, 궤니기당과 입산봉, 조른빌레길, 진발레정, 당처물동굴, 월정카페거리 등을 돌아 다시 김녕어울림센터로 돌아오는 순환코스다. 문의 제주관광공사 740-6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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