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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전국체전 문화행사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4. 10.31. 00:00:00

전국체전 주경기장 주변 특설무대에선 매일 오후 4시부터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해녀춤을 추고 있는 예술단사람들. 강경민기자

옹기 빚고 물허벅 지며 화산섬 문화 체험해요
전국체전 경기장 주변 매일 오후 4시부터 공연
체험부스 설치 오후 2시부턴 집줄놓기 등 진행

국내 최대 스포츠축제인 제95회 전국체육대회가 제주에서 한창이다. 신체가 빚어내는 인간의 한계를 겨루는 경기가 이어지는 한편에 제주가 간직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그 지역의 문화는 그 땅에 살아온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낸다는 점에서 전국체전 기간에 마련된 여러 문화행사는 제주를 알리는 또다른 얼굴이다. 세계자연유산 제주를 배경으로 화산섬을 일궈온 제주사람들의 정신문화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제주도체육회관 앞 특설무대에선 전국 체전 기간 문화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역의 예술가들이 참여한 풍물, 합창, 각설이공연, 타악기앙상블, 무용, 퍼포.먼스 등 다채롭다. 공연은 오후 4시부터 열린다.

이달 31일엔 풍물가장을 시작으로 프라임타악기앙상블의 신나는 두드림, 예술단사람들이 빚어내는 춤사위, 제주국악협회의 우리 가락 한마당이 이어진다. 다문화 구성원들이 꾸미는 네팔민속춤, 제주를 대표하는 공립예술단인 제주도립무용단의 공연도 만날 수 있다.

11월 1일엔 극단 이어도의 신맞이 공연, 신연수의 각설이 타령이 예정됐다. 베트남민속춤, 제주도립무용단 공연은 늦은 밤 특설무대를 달군다.

전국체전이 막바지에 다다르는 11월 2일엔 제주춤아카데미의 무용, 노고록색소폰앙상블의 연주, 에피소드의 댄스퍼포먼스 등이 잇따른다.

이 기간 행사장 주변에 설치된 부스에선 체험 프로그램(오후 2시부터)에 참여할 수 있다. 제주옹기와 초가, 돌담이 있는 풍경을 재현한 마당에서 옹기 빚기, 물허벅 짊어지고 물 붓기, 집줄놓기 등 화산섬을 일구며 살았던 옛 제주사람들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제주도립무용단의 '제주의 빛'.

제주도립무용단의 '바다의 노래'

경기장 주변만이 아니라 제주 곳곳에 흩어진 문화공간에서도 다양한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다. 도내 대표적 박물관인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에선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제주민화 특별전'을 열고 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말의 해' 대미를 장식하며 전국 각지의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말 관련 유물을 집약한 '한국의 마(馬), 시공을 달리다' 특별전을 기획했다. 제주영상미디어센터를 찾으면 '난타' 상설 공연을 볼 수 있다.

경기장의 함성 화면 속으로
전국체전 기념 여성 작가 5인전
설문대여성센터 '아트 스타디움'

아담한 전시장이 경기장으로 바뀌었다. 제주시 연동에 있는 설문대여성문화센터가 제주에서 펼쳐지는 제95회 전국체육대회를 기념해 '아트 스타디움'전을 열고 있다.

'스포츠와 여성, 예술과 스포츠'란 이름을 단 이번 전시는 제주 여성작가 5명이 각자의 내면에 담긴 운동에 대한 이미지를 여러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채워지고 있다. 경기장 객석에 앉아있지 않아도 관객들의 함성이 설문대여성문화센터 1층 전시장 안으로 밀려드는 듯 하다.

신민정의 'Fat or Skinny? Healthy!'.

김영화의 '공-유희'.

김영화는 '공-유희'에서 손으로 일일이 매만진 끈으로 어릴 적 공놀이의 즐거움을 표현했다. 풀어내고 꼬고 반복되는 동작에서 얻어지는 희열감은 스포츠의 그것을 닮았다.

김지영은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 일상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스포츠를 불러냈다. 집 안 욕실이 수영장으로 바뀌고 거실은 배드민턴 경기장이 된다.

흙을 재료로 쓴 박금옥의 '함성'엔 자신의 한계와 싸우는 어떤 이의 고귀한 맨발이 찍혔다. 박주애는 캔버스에 아크릴로 '고요한 박수'를 그렸다. 신민정은 질감이 느껴지는 유화로 담아낸 뚱뚱한 여성의 육체를 통해 건강한 아름다움을 말한다. 전시는 오는 11월 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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