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비의 건물들은 태양광을 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 했고 건물 곳곳에는 태양광 패널 설치를 유도했다. 현재 태양열은 개별 건축물 연간 난방의 50%를 공급하고 있다. 스웨덴 하마비 허스타드=강희만기자 폐기물 오염도시서 20년만에 세계환경도시 탈바꿈 건물 곳곳에 태양광 패널 설치… 연간 난방 50% 공급 가정 쓰레기는 땅속 매설된 진공관 통해 처리장 운송 경전철·카풀 시스템 활성화… 녹색교통수단 중심 도시 제주 자원 순환형 생태학적 계획도시 건설 고민 필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남쪽으로 약 5㎞ 정도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하마비 허스타드. 약 200ha의 규모에 2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중소도시이다. 지난달 22일 취재진이 찾은 이곳은 초겨울 날씨속에도 중세시대부터 르네상스, 바로크 등 다양한 고풍스러운 건축양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럽의 낭만적인 도시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이러한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은 저절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스톡홀름시와 스웨덴 정부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고 한다. 하마비 허스타드는 1차 세계대전 이후 발틱해와 연결된 지정학적인 위치로 인해 급속한 산업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후 전기조명기기 제조업 등이 쇠퇴하면서 육상에는 각종 산업폐기물이 넘쳐나고 강은 중금속으로 심각하게 오염됐다. 이에 따라 스톡홀롬시는 이곳을 지속가능한 친환경도시로 재생하기로 하고 1992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다. 지속가능한 도시 주거형태의 모델 구축과 친수·자원순환형 생태학적 계획도시 건설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 20년이 지난 현재는 전세계에서 벤치마킹을 하는 지속가능한 세계적인 친환경도시로 탈바꿈했다. ▶친환경 개발=스톡홀름시와 스웨덴 정부는 지난 1992년부터 2015년까지 스웨덴의 경제 호황에 의한 스톡홀름의 주택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하마비 호수 주변 지역을 지속가능한 주거단지로 재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하마비가 호수로 둘러싸인 지리적 입지를 감안해 호수주변 250ha의 면적에 8500호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개발계획과 실행계획단계에 친환경적 문제를 우선 반영하도록 하는 자체환경개발 프로그램인 하마비모델을 개발했다. 하마비모델은 신재생에너지와 쓰레기, 물 등을 재활용하는 에너지순환시스템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매연과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경전철. 바이오에너지를 원료로 사용하는 시내버스. 생활쓰레기 처리 시스템. 각 가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분리수거를 거쳐 땅속에 매설된 진공관을 통해 폐기물 중앙집하장으로 운송된다. 진공청소기의 원리와 같은 공기압을 이용해 지하에 매설된 파이프 관로를 통해 약 70km의 속도로 폐기물 중앙 집하장까지 자동 이송되는 것이다. 폐기물 중앙집하장에서는 반입된 쓰레기를 선별, 압축해 소각처리하고 있다. 이때 발생하는 열에너지는 지역난방에 활용되고 있다. 폐수에서 걸러낸 쓰레기는 바이오 가스로 재탄생, 자동차의 연료로 사용되고 있다. 하마비 허스타드 환경정보센터 관계자는 "지난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곳에 와서 지하매설 진공 파이프를 통해 쓰레기를 수집하는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시찰한 적이 있다"며 "이후 한국 경기도 용인 수지지구에 이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비 허스타드의 지속가능한 친환경도시건설을 위한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수처리장치를 통해 정화된 빗물은 단지내로 유입해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주거단지 곳곳에 설치된 인공수로는 쾌적한 도심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 시민들의 출·퇴근 편의를 위해 하마비와 스톡홀름 시내를 연결하는 배를 정기운항하고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경전철, 수상택시 운영, 카풀 시스템 활성화, 자전거도로 등의 교통시설을 확충, 녹색교통수단 중심의 도시를 만들었다. 이러한 스톡홀롬시의 노력으로 하마비 허스타드는 현재 스웨덴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친환경도시로 변모했다. 하마비 허스타드 환경정보센터 관계자는 "하마비는 당초 2004년 스톡홀름 올림픽 선수촌을 만드는 것으로 개발계획을 수립했다. 올림픽 유치를 실패하면서 개발계획이 약간 수정됐으나 '지속 가능한 도시'의 컨셉은 유지됐다. 하마비허스타드와 같은 도시계획 설계가 당장에는 비용이 커 보일지는 모르지만 100년을 내다보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건설한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오히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변공간과 녹지를 이용해 아름다운 경관을 확보하고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에너지 순환으로 지금은 스웨덴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친환경도시로 변모했다"며 "제주도가 우리처럼 환경수도를 표방하고 있다면 자원 순환형 생태학적 계획도시 건설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 하마비 허스타드=고대로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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