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관광협회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운영중인 '감귤따기 농촌체험' 현장. 탱글탱글 감귤 직접 따서 맛보실래요? 서귀포·제주시에서 감귤체험농장 운영 관광객 무료·도민이 낸 입장비는 기부 현장서 맘껏 맛보고 1kg씩 가져갈수도 11월 하고 12월이 달라도 이렇게 다를까. 12월 문턱을 넘어서자 마자 겨울추위가 맹렬하다. 한라산은 눈으로 뒤덮였고 해안지역도 눈싸라기와 매서운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온 섬이 얼어붙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추위를 반기는 노란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를 상징하는 것 중 하나인 감귤이 제철을 만났다.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지역엔 손을 뻗으면 닿을듯 감귤이 돌담넘어 탱글탱글 익어가고 있다. 감귤이 익어가는 요즘 40세를 넘어선 제주 토박이들은 감귤을 볼때마다 불현듯 옛생각이 날 게다. 그 옛생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 짜릿짜릿했던 서리가 아닐까. 사실 서리는 도둑질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분명히 절도죄가 성립된다. 그럼에도 70~80년대만 해도 감귤밭 주인들은 정도가 지나치지 않으면 욕 한바가지로 끝냈을 뿐이다. 때론 고약한(?) 주인을 만나서 고생을 했다는 경험담도 많지만 대부분은 무사히 넘어가곤 했다. 가슴이 쿵쾅거리는 서리를 하지 않아도 당당하게 감귤밭에 들어가 감귤을 딸수 있는 프로그램이 한창 운영중이다. 제주도관광협회가 감귤을 테마로 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객과 도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감귤따기 농촌체험'이 그것이다. 지난 11월부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중인데 오는 12월말까지 계속된다. 체험의 줄거리는 제주도내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제주관광상품을 구입한 관광객은 제주도관광협회가 계약한 감귤농장에서 무료로 감귤을 딸 수 있는 것. 도관광협회는 올해의 경우 제주도민도 동참할 수 있도록 소정의 비용을 받아 감귤농장을 개방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감귤주산지인 서귀포지역 감귤밭과 계약해 체험농장을 운영했지만 올해는 제주시지역 감귤밭 한곳에서도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관광객과 도민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서귀포시에서 운영되는 감귤체험농장은 색달동에 위치해 있으며 제주시는 애월읍 상귀리에 위치해 있다. 두곳 농장의 총 규모는 9000㎡가량 된다. 그러나 수량이 한정적인 만큼 1인당 가져갈 수 있는 양을 제한했다. 감귤밭 현장에서 먹는 것은 무한적이지만 개인이 가져갈 수 있는 양은 1㎏으로 제한했다. 12월말까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만큼 감귤따기 체험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감귤따기 체험프로그램은 농촌 소개와 더불어 농가소득 증대 및 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한 콘텐츠로 활용되는 만큼 도민들은 체험을 위해 1인당 4000원의 체험비를 내야 한다. 그러나 관광협회의 수익사업이 아닌만큼 도민들이 낸 체험비는 이른바 기부형식으로 운영되며 행사 종료후에는 관광협회 회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인 사랑나눔봉사단에 기부하게 된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감귤따기 체험 프로그램은 1차와 3차 산업을 연계한 제주형 농촌체험 융복합 관광상품 중 하나로 제주만의 독특함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라며 "요즘 비록 춥지만 주말을 맞아 도민들도 아이들과 함께 체험농장을 찾아 감귤을 직접 따보는 경험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문의 741-8775.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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