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기획
"시내 면세점 추가시 제주발전 기여도 가장 중요"
[본사 주최·JDC 후원]JDC 지정면세점 미래발전전략 모색 세미나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4. 12.18. 00:00:00

한라일보사가 주최하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후원한 JDC 지정면세점 운영 성과와 미래발전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가 17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강희만기자

지난 10월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서울·부산·제주에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허가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꼽히는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뭍밑작업이 전개되고 있다. 정부의 결론은 1월중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 판가름날 전망이다. 추가허용안이 발표될 경우 관세청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제주국제자유도시(JDC) 지정면세점 운영 성과와 미래발전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가 17일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한라일보사 주최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정부의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 방침 발표'와 '이용 연령 폐지 및 한도 상향' 등으로 변화의 기로에 있는 JDC 지정 면세점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가장 먼저 권오정 JDC 영업전략처장이 'JDC 지정면세점 성과와 미래발전방안'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어 좌승희 KDI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가 좌장으로 김형길 제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고태민 제주도의회 의원, 김정학 제주도 정책기획관이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펼쳤다.

발표에 나선 권 처장은 ▷JDC 지정면세점 운영 성과 ▷JDC 지정면세점을 둘러싼 핵심 이슈 ▷JDC 지정면세점 미래발전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주제발표 요지]대기업과 경쟁위해 JDC 참여 필요

▶권오정 JDC영업전략 처장=JDC 지정면세점은 2002년 12월 제주공항과 항만에 개점됐는데 현재까지 수익금은 약 6998억원이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에 전액 투자됐다. 영업이익은 개점년도 302억원에서 2011년 1057억원으로 3.5배 이상 신장했으나 2012년 이후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개발재원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인관광객들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쇼핑에 약 57.8%를 소비하고 있으며, 이들 중 43%는 쇼핑목적으로 해외여행을 즐기고 있는데, 제일 선호하는 쇼핑장소로는 46%가 면세점을 꼽고 있다.

또 제주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서는 1순위와 3순위 선호 쇼핑장소를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으로 각각 꼽고 있어 면세점들에 대한 선호도와 방문빈도가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신라·롯데면세점은 연간 약 56% 이상 매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 면세점이 관광객 순증효과를 독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금이 도내에 유입되지 않고 역외로 빠져나가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JDC가 시내면세점에 진출하게 되면 긍정적 효과가 적지않다. 긍정적 효과는 ▷도내 면세점들의 수익 역외유출을 억제하면서 수익 전액을 제주에 재투자할 수 있는 점 ▷공기업 기능을 수행하면서 제주지역 우수 브랜드들과의 동반성장과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 ▷국제자유도시 조성에 필요한 투자재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함으로써 국비를 대체할 수 있는 점 등이다.

지방공기업이 운영하는 방안의 문제점은 ▷신규시장에 대한 높은 진입 장벽 ▷대규모 운영자금과 운영노하우 ▷유명 브랜드 유치 위한 협상력 등이 있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경우 신규 시내면세점의 경우 제주지역에서는 JDC가 아니면 성공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JDC는 현재 제주관광공사와 합작을 통해 공동으로 시내면세점을 개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으며, 투자법인의 경우 도민주 공모도 검토하고 있다. 창의적 대안마련을 위한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JDC 상생 필요

▶좌승희 KDI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좌장)=면세점과 관련한 이슈는 명확하다. JDC가 내국인면세점을 시작할 당시 외국인들까지 겨냥한 면세점을 운영했다면 도민들에게 더욱 이익이 돌아갔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어찌보면 제주에 면세점을 준 것은 '특혜'를 준 것인데 제주도와 JDC의 입장차가 크다는 것은 타 지역이나 공공기관에 '공격의 빌미'를 줄 가능성이 있다. 중앙에서는 제주에 '선물'을 주면 내부적 갈등으로 추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있다. 제주도민들은 면세점을 '관광인프라'로 인식하고 수익금이 제주발전에 기여한다는 측면을 파악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내 면세점이 운영될 경우 도민들이 수익의 선순환 구조를 체감하도록 해야하고 지역재투자 기여도를 제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참여방식으로 '도민주'를 성급하게 하는 것은 우려할 부분이 없지 않다.

근원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JDC와 JTO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 JDC는 '제주발전을 위한 국가공기업'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도민과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식으로든 도민들과 사회적 공감대가 구축되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면세점시장은 진입장벽이 여타 시장보다 매우 높기 때문에 신규 시장 진입에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는 어렵다고 본다. JDC도 기존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공유가치 창출 접근 절실

▶김형길 제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2002년에 출범한 JDC내국인면세점이 운영되면서 그동안 7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에 쓰여지고 있다. 제주에 생산적인 기여를 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들도 많지만 여전히 모르는 도민들도 많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여도'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할 수 있도록 국내외 관광객·이용객·도민을 대상으로 더욱 홍보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2013년에 1000만 명 시대를 열었으며, 올해에는 1150만 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관광객의 경우에는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45% 이상 큰 폭으로 신장했다. 그러나 JDC지정면세점의 주고객인 내국인관광객들은 연평균 약 6% 신장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대조되고 있다.

쇼핑에 가장 많은 지출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실질적으로 제주에 온 관광객들의 불만 요소를 들여다보면 언어소통과 쇼핑여건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부터 면세한도가 높아지는데 '공유가치 창출'이라는 전략적 접근이 절실하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공헌'의 가치를 함께 창출하는 것이다. 지역면세점에 지역상품이 일부 입점되고 있지만 지역상권과 협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JDC가 시내면세점을 추진하면서 JTO와 함께 새로운 회사를 함께 설립 제안은 좋은 의견이라고 본다.

투명성·수익 재투자 요구

▶고태민 제주도의회(환경도시위원회) 의원=제주도 투자유치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면세점을 둘러싼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JDC면세점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도 중요한 내용이지만 사실상 현안이 되고 있는 시내 면세점에 진출하려는 포부를 발표하는 자리로 인식된다. 최근 타시도의 중소·중견기업에 면세점 허가를 줬는데 반납한 경우도 있는 것을 보면 시내면세점 운영을 위한 노하우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도민들은 JDC와 제주관광공사(JTO)의 면세점을 둘러싼 '제살깎기식 경쟁'을 안좋은 시각으로 보고 있다. 성산항, 제주공항, 시내면세점까지 3차전이 빚어지고 있는데 이같은 과도한 갈등은 오히려 대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에 자리를 내주게 될 우려가 있다고 본다. 특히 신라면세점은 증축을 추진하고, 롯데면세점은 롯데시티호텔을 건립하면서 면세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JDC 지정 면세점 매출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저녁식사를 마치고 시내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공항에 머무르는 시간은 적은 상황이다. 또 JDC가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려면 투명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면세점 수익을 실제 어떻게 쓰고 있는지, 제주도민들에게 알리고 재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국가공기업이지만 설립목적을 고려할 때 제주도민의 대의기관인 제주도의회와의 스킨십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수익 지역환원 최우선

▶김정학 제주도정책기획관=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 추진 전담기구 필요성에 의해 JDC가 설립이 됐다. 그당시 내국인 면세점을 운영, 개발재원을 위해 설립이 됐고 여러가지 사업을 해왔다. 제주지역에 재투자됨으로써 직접·간접적 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 하지만 제주에 직접 투자하는 부분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지난 2007년 제주평화포럼을 위해 4억원을 지원한 이후 지원액은 2009년 23억원까지 늘었지만 이후에는 지원금액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3년 6억, 2014년 4억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면세점 수익은 늘고 있는데 제주도에 대한 직접적 지원이 감소하는 것은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면세점 수익금으로 개발사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우선 대규모 개발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등 제주도의 정책기조와 다른 방향으로 추진하는 경우가 있다. 또 지속적으로 내외국인 관광객은 증가하고 있는데 JDC내국인 면세점 수익은 정체되고 대기업만 급성장 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도민들은 수익금 역외유출을 우려하고 선순환구조를 바라고 있다.

시내면세점 추가 설치시에는 수익금의 지역환원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이 독점하기 보다는 지방공기업이 운영해야 한다.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시내면세점은 반드시 필요하고 지방공기업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