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새해 예산안 처리와 관련된 원희룡 지사의 발언을 놓고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예산안 연내처리 불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예산안을 볼모로 한 도-도의회간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22일 오후 도의회 3층 의원휴게실에서 최근 원희룡 지사가 모 방송과 가진 새해 예산안 부결과 관련된 인터뷰를 하는 과정의 발언내용에 대해 도의회를 폄하했다며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구성지 의장의 새해 예산안 연내 처리 협조 호소에도 불구, 도의원들의 격앙된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고 원 지사의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어 원 지사의 대응에 따라 예산안 처리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열린 도의회 전체의원회의에서 의원들은 원 지사의 공식 사과가 있어야 예산안 처리에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선화 의회운영위원장은 "정리추경이든 새해 예산안이든 도의회 폄하발언에 대한 원희룡 지사의 진정성 있는 공개 사과 없이는 협조할 수 없다는 게 의원들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일단 내일(23일)까지 원 지사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면서 "집행부의 처신에 따라 정리 추경과 새해예산안 처리방향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의원간담회에는 박정하 부지사가 나와 유감을 표명했으나 원 지사의 직접 사과 요구를 전달받는데 그쳤다. 박 부지사는 이날 기자실을 방문 "지사께서는 방송인터뷰 발언과 관련 일부 표현에 대해 사과할 용의를 갖고 있다"며 "의회에 대한 존중 표명과 오해에 대한 적절한 방식의 유감 표명을 위해 도 정무라인에서 도의회와 조율중이다"고 밝혔다. 이같은 과정에 집행부가 도의회의 격앙된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못한 징후가 감지돼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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