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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일본을 말하다
[광복 70년·한일 국교정상화 50년/제주와 일본을 말하다](1)프롤로그
고난과 질곡의 역사 넘어 평화협력·교류 증진 모색한다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입력 : 2015. 01.01. 00:00:00

한라일보는 광복 70주년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2015년 을미년에 제주와 일본의 관계를 심층 진단하는 '제주와 일본을 말하다' 특별기획을 선보인다. 사진은 상공에서 바라본 한라산과 제주시 시가지. 사진=한라일보 DB

지난해 중국프로젝트 이은 두 번째 글로벌 기획 연재
교류·관광·재일 제주인과 국제보호지역 등 심층취재
태풍 길목·자연재해 공통점 재난관리시스템 집중 진단
분야별 전문가·연구기관과 공동 취재시스템 구축


2015년 을미년은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이다. 1945년 광복의 기쁨을 뒤로 한 채 시작된 분단의 역사는 100년을 향해 가고 있다. 새해는 한국과 일본이 식민지배시기 이후 국교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박정희 정부 시기인 1965년 6월 22일, 양국 간 관계를 규정한 기본조약과 배상청구권협정을 비롯한 한일 협정이 타결된 지 50년이 흘렀다.

지금의 한일관계는 어떠한가.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경색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민간, 경제, 문화 교류면에서는 밀접해지고 있다고 하지만 정치와 외교, 역사, 영토분쟁의 간극은 너무도 크다.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출발하는 원년이 될지 한일 양국은 물론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광복 70주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 상징적 숫자로서가 아니라 의미있는 시대적 매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상징성에 걸맞은 '그랜드 디자인'을 그려내고 새로운 변화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박근혜 정부를 비롯한 정치권도 올해 한일관계는 주요 관심사항이다. 정상회담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기 위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관점에서 을미년 새해 제주 역시 한일관계에서 도전과 기회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한중관계의 비약적 교류·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본과의 다방면 교류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는 절실하다. '더 큰 제주'를 표방하는 원희룡 도정에도 올해 제주와 일본의 발전적 교류는 주요 현안 중 하나다.

한라일보사는 지난해 창간 25주년을 맞아 '제주와 중국을 말하다' 특별기획을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는 제주와 중국의 상생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중국과 제주의 공통관심사인 교류, 관광, 경제, 물류, 중국 소비시장 등에 대한 총 7부작으로 진행됐다. 과거와 현재를 살피고, 21세기에 걸맞는 미래 동반자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함이었다.

일본 도쿄 시즈오카현에서 바라본 후지산. 사진=한라일보 DB

올해 한라일보사는 두번째 글로벌 프로젝트로 광복 70주년과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제주와 일본과의 관계를 심층진단하는 '제주와 일본을 말하다'를 연재한다. 이 기획은 제주와 일본의 공동발전, 평화협력, 교류 증진을 위해 ▷제주와 일본의 교류사 ▷재일 제주인 ▷전쟁유산 ▷관광 ▷물류 유통 ▷민관 교류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재난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의제를 진단한다. 이들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제주와 일본 간의 상생과 나아가 향후 한일 관계 발전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

우선 제주와 일본의 교류를 역사적 사건과 사실 등을 통해 재조명함으로써 두 지역간 미래지향적 교류 방안에 대해 지혜를 모은다. 재일제주인들의 질곡의 이민·개척사와 2·3세들과의 교류 활성화를 진단한다.

한라일보는 지난 2005년부터 일제가 이 땅에 남기고 간 군사시설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실체를 규명한 '고난의 역사현장, 일제 전적지를 가다' 연재를 시작,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

제주도에는 일제 침략으로 인한 상처가 다른 어느 곳보다도 더욱 응어리져 있다. 태평양전쟁 시기 일제는 제주도를 일본 본토사수를 위한 전쟁기지로 만들었다. 해안에서부터 한라산 고지대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군사시설을 만들고 미군과의 일전에 대비했다. 일명 알뜨르비행장을 비롯 군사비행장도 4곳이나 건설했다. 비행장 격납고와 콘크리트 벙커, 고사포진지, 해상 특공기지 등도 구축됐다.

제주도내 100여 오름에는 수많은 지하 갱도진지가 벌집처럼 뚫려있다. 길이 1km가 넘는 지하 갱도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 군사시설 구축을 위해 제주도민은 물론 다른 지방 민간인들이 대거 강제 동원됐다. 제주도의 태평양전쟁 시설은 세계유산 등재추진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규모와 다양성 면에서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우도팔경'의 하나인 '천진관산'. 우도 천진항에서 한라산쪽으로 바라보면 구름위로 한라산 정상과 수많은 오름들이 펼쳐진다. 사진=한라일보 DB

제주도에 남겨진 태평양전쟁 관련 유산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임에 틀림없다. 여전히 등록문화재 군사시설을 비롯 상당수의 전쟁유산은 무관심속에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역사교훈현장으로서 보존 활용방안을 진단한다.

제주 최대 인바운드 시장인 일본 관광객은 갈수록 곤두박질치고 있다. 항공사들은 노선을 감축하고, 이로 인해 일본시장은 갈수록 침체에 빠지면서 도내 관련 여행업계 등은 폐업 직전까지 내몰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인적 교류 외에도 물류 유통도 살핀다. 제주 농수산물, 생수 등 특산품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도 진단한다.

제주와 일본간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교류는 최근 큰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일본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 등 전 세계에서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프로그램 최다 보유국 범주에 속한다. 제주는 단일 지역으로는 세계에 유례가 없을 만큼 자연과학분야 유네스코 트리플크라운과 람사르습지, 세계농업유산을 보유한 세계인의 보물섬이다. 제주와 일본의 국제보호지역을 비교 취재함으로써 제주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제주와 일본은 태풍의 길목이자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는다. 취재진은 일본의 선진화된 재난관리시스템을 조명한다.

한라일보는 이 특별기획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 연구기관과 공동취재망을 구축하고 취재인력을 풀 가동한다. 특히 일본 전역에 걸쳐 중요 거점과 주요 의제별로 취재진을 파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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