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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가속화로 해양생태계 파괴… 대책 본격화
사수동·어영마을 등 신흥 스쿠버다이빙 관광지 부상
하수처리장·생활하수유입 등 악취문제로 '골머리'
도, 노후시설 개선 및 분류식 하수관로 정비사업 추진
최태경 기자
입력 : 2015. 01.12. 14:45:19
육상개발 가속화로 도내 해양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행정의 대책마련도 본격화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제주의 해양생태계 지도가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들어 많이 다뤄지고 있는 뉴스다. 제주 바다의 수온이 상승하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서귀포 바다에서 자주 볼 수 있던 연산호 군락이 제주시 연안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 전역은 물론 행정구역상 제주도이지만 언어와 풍속 등 면에서 전남에 가까운 추자도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최근 제주시 사수동 포구 해안. 이 곳은 연산호 군락이 군데군데 형성돼 있어 스쿠버다이빙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포구 주변에서는 낚시객들뿐 아니라 수중 잠수장비를 활용한 수중관광과 스쿠버다이빙 교육도 이뤄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바다의 환경이 급변하면서 해양관광산업 등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 곳은 하수처리장으로 인해 수 십년간 악취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1994년 3월부터 가동되고 있는 도두동 제주하수처리장은 제주시내에서 발생한 1일 13만톤의 생활하수를 처리하고 있지만 시설 노후화 등으로 20여 년째 악취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다이빙 포인트가 있는 어영마을 앞바다. 다이빙 초급 교육과 함께 체험 다이빙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그러나 이 곳도 해안도로 주변 각종 음식점과 카페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하수유입으로 인한 악취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역이다.

이에 제주도 수자원본부는 2015년 말까지 제주하수처리장 운영과 관련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방류관 상태 및 연장시설의 필요성, 부유물질 저감 대책 등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2016년까지 총 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제주하수처리장에 대한 악취 방지 시설공사를 대대적으로 시행할 방침인데, 해당 사업은 개방형으로 악취가 발생하는 시설물들을 밀폐화하는 것과 함께 노후화된 시설물을 개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 수자원본부는 올해 10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어영마을(용담3동)에 분류식 하수관로 정비사업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제주카페거리로 유명하나 합류식하수관로로 생활하수가 유입, 악취 민원이 빈번히 발생하는 어영마을 하수도를 분류식으로 정비하기 위해 실시된다. 하수관로 1.69㎞를 매설하고, 사업구간내의 우·오수관을 분리하게 된다. 또 가옥내 배수설비(정화조 폐쇄포함) 69가구 정비를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하수관로 정비사업의 그동안 하천이나 바다로 유입되던 오수가 차단되면서 제주연안 해양생태계는 예전에 비해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애월읍 동귀리 포구 수중탐사를 통해서도 3년전과 달리 톳 등 해조류들이 수중암반에 부착해 있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었다.

사수동 포구에서 다이빙숍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제주연안이 열대화 되면서 동남아로 가려던 다이빙 관광객들이 제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에는 서귀포뿐 아니라 제주시 해안에서도 연산호 군락이 발견되면서 새로운 다이빙 포인트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며 "하지만 악취와 생활하수 등 육상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행정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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