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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전쟁, 제주엔 노다지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5. 01.13. 18:17:38

제주도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대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13일 제주도에 현지 법인 설립과 국내 최대 면적의 중소기업 매장을 운영하겠다고 밝혀 제주지역에 노다지가 쏟아질지 주목된다.

롯데, 현지 법인·국내 최대 매장 설치 약속

신라, 이부진 사장 방문 이미지 마케팅 적극

부영, 학교 기숙사 설립 등 통큰 기부 지속


정부가 제주도에 시내면세점을 추가 허용키로 하면서 대기업들이 사활을 건 '면세점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신라와 부영이 이미지 마케팅과 사회공헌 활동으로 선수를 치자 롯데가 현지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히면서 제주지역에 노다지가 쏟아질지도 주목된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롯데호텔제주에서 열린 '서귀포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동 협약식'에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제주도에 국내 최대 면적의 중소기업 매장을 운영하고 현지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기존에 보유한 특허가 오는 3월 21일로 만료됨에 따라 제주시 소재 롯데시티호텔에 면세점을 운영하겠다며 지난달 관세청에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미 제주시지역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신라면세점이 서귀포시지역에서 추가 면세점을 운영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하고, 부영그룹도 중문관광단지 내 건설 중인 부영호텔에 면세점을 설치하겠다며 가세해 경쟁이 불붙었다.

 이렇게 되자 그동안 신라와 함께 국내 면세점업계를 사실상 양분해온 롯데가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사업권을 잃게 되면 최근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황금알'로 인식되는 제주지역 면세점 사업을 철수해야 하고, 직원 430명도 일자리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홍균 대표의 현지 법인 설립과 최대 면적 매장 운영 약속도 이러한 상황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이 제주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게 되면 면세점 운영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지역사회에 환원되고, 토지와 건물에 대한 재산세가 현지로 귀속된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이에 앞서 신라는 '택시기사 선행'이 알려지면서 일약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대명사로 떠오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직접 제주를 방문해 이미지 마케팅에 나섰다. 이 사장은 지난 8일 '맛있는 제주만들기' 8호점으로 선정된 '봄솔식당' 재개장 행사에 참석해 호텔신라의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홍보했다.

 또한 부영은 서귀포여자고등학교에 생활관 및 다목적 기숙사인 '우정학사'를 건립·기증해 2014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했다. '통큰 기부 활동'으로 익히 알려진 부영그룹은 이에 앞서 서귀포고와 제주제일고, 오현고에 기숙사를, 외도초에는 급식실인 '우정관'을 신축·기증하기도 했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가 13일 참석한 서귀포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동 협약식.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8일 참석한 '맛있는 제주만들기' 8호점 재개장식. 사진=제주도 제공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난달 31일 참석한 서귀포여고 기숙사 준공·기증식. 사진=한라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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