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예산삭감 사태로 도민사회 이곳 저곳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연일 구설에 오르는 도지사 때문에 도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되는 것은 아닌지 관련 기사를 다루는 기자로서 독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원희룡 지사가 중국 출장중 한국 특파원과 만나 카지노 추가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신규 카지노 불허 방침을 고수하던 원 지사의 기존 입장과 다른 보도가 나가자 한바탕 시끄러워졌다. 급기야 도내 정치권에서도 논평을 내고 '제주를 사실상 도박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제주도는 공식 해명자료를 내고 논란 진화에 나섰다. 도는 "원 지사는 '장차 국제적 수준의 2~3개 카지노로 재편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며 발언 내용을 잘못 해석했다고 밝혔다. 카지노 논란이 수그러들자 이번엔 원 지사의 케이블 방송 출연 시기와 관련해 또다른 논란거리가 터져 나왔다. 도내 한 인터넷 언론매체는 14일 방송되는 케이블TV tvN 휴먼토크쇼 '고성국의 빨간 의자'에서 서른여섯의 젊은 나이로 정치에 입문해 3선 국회의원을 거치며 새누리당 내 개혁파, 소장파, 최연소 최고의원, 스타 정치인 등 화려한 수식어의 주인공이 된 원 지사의 출연 소식을 전했다. 논란이 된 것은 방송녹화 시기. 녹화시점이 지난해 12월 13일로, 도와 의회간 예산전쟁으로 한창 시끄러울 때였다는 것이다. 이전부터 도지사의 중앙 언론 노출이 과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터라 지방정가와 도민사회에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차기 대권 잠룡으로 원 지사가 직무수행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고 한다. 입지를 '굳히기' 위해선 먼저 도민들의 피로를 확실히 풀어줘야 하지 않을까. <최태경 정치부 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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