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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건강보고서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3)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관리
무릎관절 무리 않고 관절주변 근육 강화 운동 필요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5. 01.23. 00:00:00

제주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상림 교수가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수술 앞서 운동·약물치료 병행이 원칙
손상 심할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 고려
질환 악화되지 않도록 예방·관리 중요

무릎이 붓거나 아프고 쪼그리고 앉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무릎관절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힘들거나 앉은 자세에서 힘을 주고 일어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있게 되면 퇴행성관절염일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나이 들면서 손상돼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노인성질환이다. 하지만 최근 무리한 운동과 다이어트,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일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면서 무릎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4년 발표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수는 243만명이며, 40대 이하가 26만명에 달한다. 10명 중 1명이 40대 이하인 셈이다. 제주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상림 교수의 협조를 통해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관리에 대해 살펴본다.

무릎관절은 인체에서 가장 크고, 관절운동범위가 큰 관절 중 하나로 걷는 활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은 거의 모든 활동을 하는데 무릎관절은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시대에 무릎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은 가장 흔하게 접하는 질환이 됐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구성하는 여러가지 성분 중에서 연골과 그 주위의 뼈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 생기는 관절염으로 주로 체중을 많이 받는 관절, 즉 무릎 관절, 엉덩이 관절 등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움직이기 힘들어지며 오래 방치할 경우 관절의 변형까지 초래하는 가장 흔한 관절질환이다.

과거에는 노화현상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질환의 원인이 단순한 노화현상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환자 각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서 얼마든지 병이 좋아질 수 있다. 즉 체중관리, 규칙적인 운동, 약물, 수술적 치료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생활 양식의 변화, 약물요법, 운동요법, 일반적 수술요법(관절경적 보존술, 관절보존 절골술), 슬관절 치환술 등의 이용 가능한 모든 치료법을 종합적으로 응용하는 환자 중심 개별화 치료가 그 방법론적 원칙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악화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선 무릎관절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줄이고 관절 주변의 근육을 튼튼히 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을 처음 진단 받았을 때 수술적 요법보다는 운동치료(생활 양식의 변화 포함)와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해야 하고, 비수술적 치료로도 효과가 없을 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대개 40~50대 연령층에서 방사선 소견상 관절의 파괴가 심하지 않은 초기관절염의 치료에 적용되며 관절염과 더불어 증상을 일으키는 연골판 손상이 동반된 경우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방사선 사진상 내측 관절 간격은 좁아져서 연골의 손상이 있으나 외측관절연골이 정상적으로 유지돼 있는 경우, 경골을 근위부에서 절골해 정상적인 외측 관절연골에 체중이 부하되도록 하는 절골술도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연골결손 부위에 연골을 재생하는 수술적 치료도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으나, 치료 방법의 선택 기준 및 효과에 대해 아직 장기간 결과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의사와 충분한 상담 후에 시행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관절의 광범위한 부위가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 손상된 관절 연골 부위를 수술적으로 깎아내고, 인공관절로 대치해 통증 없이 관절 운동을 할 수 있게 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 정형외과에서 가장 발달한 수술법 중의 하나이며, 노인층의 환자가 거의 정상 보행과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는 회복된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인공관절의 수명은 10년 성공률이 95%, 15년 성공률이 80∼90%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관절 사용정도와 일상생활의 활동 정도에 따라 환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를 해서 완치 해야 한다는 오해가 많다. 그런데 퇴행성 관절염은 요즘과 같은 100세 시대에 관절을 사용하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노화과정으로 평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수명의 점점 연장되면서 고혈압과 당뇨와 같이 성인병이 늘어나는데, 이에 대한 치료는 약물치료 뿐만 아니라 운동 및 식습관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퇴행성 관절염이 악화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관리하는게 중요하다. 무릎관절에 무리가 가는 활동을 줄이고, 관절 주변의 근육을 튼튼히 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저강도 신체 운동을 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무릎 골관절염의 발생 빈도를 낮출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신체 활동의 증진은 성인에 있어 골관절염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무릎 통증 및 종창)으로 신체 활동에 제한이 있을 경우 먼저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며, 단기간의 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운동요법(저강도의 신체활동)을 지속해 나가는게 중요하다.

약물도 단순한 진통작용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연골세포의 수명을 연장한다든지, 관절내 윤활작용에 도움을 준다든지 함으로써 병의 기전에 따라 선택하고 있다. 약물의 종류도 다양하게 개발돼 있어 환자의 여러 가지 상태를 고려해 가장 적절한 약을 선택할 수 있다. 통증이 나타난 날부터 약물치료를 시작해 1∼2개월 내에 증상이 좋아진 경우도 많이 있고, 대개는 수년에 걸쳐서 상당기간 치료를 해야 하지만 관절을 보호하고 근육을 단련시키는 환자 본인의 노력도 상당히 필요하다.

최근들어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수술적 치료에 있어 많은 발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그 방법도 다양하다. 환자의 나이, 신체적 특성, 직업적 특성 및 경제적 요소에 따라 적응 수술방법과 시기가 다양하다. 해당 전문의사와 상담 후 본인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와 관계없이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관리는 예방을 위한 생활양식의 변화, 저강도의 신체 활동의 증진은 기본적으로 선행돼야 하며, 관절염이 발생했을 때 먼저 비수술적 치료(운동요법,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로 조절하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경우 적절한 수술방법으로 보완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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