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부종휴 선생 기념사업을 위한 심포지엄'에는 꼬마탐험대와 부 선생의 유족, 해설사 등이 참석, 기념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강경민기자 [주제발표·특별강연]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설정·국립공원 지정 견인차 역할 만장굴·빌레못 등 동굴탐험에도 한평생 헌신한 선구자 교육자·식물학자·음악인·산악인 등으로도 걸출한 업적 고정군 박사 3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부종휴 선생 기념사업을 위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고정군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박사는 부종휴 선생의 업적을 한라산 탐사, 식물 연구, 동굴 탐사,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의 국립공원 지정 등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정군 박사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의 국립공원 지정과 관련해 "1964년 제주도지에 밝힌 기록으로 보아 부 선생은 지금의 유네스코 3관왕을 차지한 한라산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당시 부 선생은 "한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면 본도는 관광, 민속, 학술자원 등의 풍부함과 고유성으로 봐도 능히 국제적 수준에 위치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평했다. 고 박사는 부 선생이 이 같은 한라산의 가치를 연구하기 위해 한평생 한라산을 제집 드나들 듯 오갔다고 전했다. 그 예로 1974년 5월 12일자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 선생은 "식물을 뒤지면서 30년간 제주 섬을 돌기를 700여회, 정원 나들듯 한라산을 오르내리기를 지난 1974년 4월 15일로 298회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1979년 제주도지(誌)에서는 "나는 식물을 연구하다보니 과거에는 산에서 살다시피 했고, 한라산 정상까지만 365회의 등산기록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고 박사는 "'구좌읍 세화리에 거주 하던 때 걸어서 세화리-송당-교래리를 거쳐 성널폭포에 갔다'는 기록을 토대로 당시 부종휴 선생이 지금의 탐방로에 비해 아주 먼 코스로 한라산을 오르내렸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고 박사는 또 부 선생이 그 당시 이미 현재의 제주자생식물종 대부분을 연구했다고 강조했다. 1963년 제주도(제12호)지에서 '한라산은 그 식물의 수로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의 어느 산보다도 가장 많은 1800에 가까운 식물이 난·온·한대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는 것은 자랑할 만하다'고 했다. 고 박사는 "현재 제주지역 식물종은 외래종 250여종을 포함해 2000여종으로, 결국 선생이 밝힌 종의 수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1973년 제주도 문화재 및 유적 종합조사보고서에서 '1962년 이후 박만규 교수와 필자는 계속 한라산에서 왕벚나무의 자생지를 찾아왔고 또 원산지설을 주장하고 있다'는 기록에 비춰 부 선생이 왕벚나무의 한라산 자생지설에 학술적 기여를 했다. 고 박사는 동굴 탐사와 관련, "만장굴의 경우 제5차 탐사 때 굴의 끝 지점으로 추정되는 '만쟁이거멀'을 최종 확인, 동굴 명칭을 만장굴이라 명명했다"며 "선생의 1969년 빌레못굴 발견 이후 1984년 천연기념물 제342호로 지정됐고, 굴에서 발견된 고대 유적과 유물은 선생의 관심을 고고학에까지 넓히는 동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기선 대표 [지정토론 요지] "그동안 숱한 조명에도 기념사업 등 흐지부지 제주도정 중심 제도권서 기념사업 추진해야" 이날 심포지엄에는 부종휴 선생의 유족으로 부명제·부성자씨와 꼬마탐험대원 등을 비롯해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손유원 부의장, 오대익 교육위원장, 김광수 교육의원, 강성균 교육의원, 김태석 의원, 부공남 의원, 이상봉 의원, 김동욱 의원, 홍경희 의원, 고태순 의원, 박정하 제주도 정부부지사, 홍민식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 오승익 도의회 사무처장, 김천석 제주생태문화해설사협회장, 부연배 세계자연유산 제주해설사회장, 김용하 제주지질공원해설사협회장, 신현기 ㈜인하테크 대표, 김영훈 전 도의회 의장, 제주출신 한철용 예비역 육군소장 등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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