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 화면 캡처 U-22 대표팀이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이광종(51) 전 감독에게 바칠 킹스컵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금의환향했다. 이번 킹스컵 우승은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광종 전 감독이 지난달 29일 고열에 시달리다 급히 귀국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검진 받은 결과 ‘급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이 감독이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도 매 경기 좋은 경기를 펼쳐 우승을 거머쥐었다. U-22 대표팀은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일단 신태용 국가대표팀 코치를 새로운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하고, 이 감독의 완쾌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유소년축구 지도자로 잔뼈가 굵은 이 감독은 지난해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8년만의 금메달을 따내는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며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주장 연제민(수원 삼성)은 “감독님이 아프시다는 게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고 많이 속상했다”며 “저희가 좋은 모습을 보여야 이 감독님이 빨리 쾌차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대표팀 사령탑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생각지도 않던 자리를 맡게 돼 마음이 좀 급한 것은 사실이다”면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어“선수단 모두가 이광종 감독이 빨리 쾌차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며 “조만간 병문안을 가볼 계획이지만 병원에서 면회가 아무 때나 되는 건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 감독이나 가족에게 번거롭지 않은 때를 봐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3경기 무실점으로 지도한 이운재(42) 코치도 “이 감독님이 빨리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은 선수단 모두가 똑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U-22 대표팀은 적지 않은 난관을 딛고 이번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우즈베키스탄의 주먹 폭력과 이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병마에도 불구하고 7일 최종전인 태국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이루며 승점 7점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이 킹스컵에서 우승한 것은 2012년 홍명보 감독이 이끈 올림픽대표팀이 우승한 이후 3년 만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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