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레저
[낚시! 바다맛, 손맛]5짜 벵에돔 물속으로 곤두박질… 짜릿한 손맛
입력 : 2015. 02.27. 00:00:00

서귀포시 지귀도 동모 포인트에서 잡은 48㎝ 크기의 벵에돔.

설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22일 지인들과 느지막하게 점심을 먹고 서귀포시 지귀도를 찾았다. 오전 내내 바람과 너울성 파도가 심해 포기할까도 했었지만 바람도 잦아든다는 느낌에 의기투합(?)했다. 휴일이어서인지 사람도 많고 육상과는 달리 바람도 많이 불고 너울도 있어서 낚시가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왕에 왔으니 낚시를 즐겨보기로 했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동모 포인트다. 지금까지 여러번 소개를 한 곳이라 독자들은 이 곳 동모 포인트의 매력에 대해 잘 알고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쯤이었는데 한창 썰물이 진행중인 상황이라서 주변 어느곳에서라도 낚시를 즐길만한 공간은 충분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출조를 하다 보면 저마다 선호하는 포인트를 차지하고픈 마음도 갖게 되지만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하는 모습에서 낚시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한다. 두 세 명이 동행할 때는 밑밥도 같은 종류로 통일시키기도 하는데 오늘은 다들 제각각이다.

요즘은 수온이 많이 차갑기 때문에 벵에돔들의 활성도도 떨어지고 조황 또한 낱마리로 잡히기 때문에 채비는 벵에돔전용 1호대에 릴은 2500번 LBD릴에 원줄과 목줄을 똑같이 1.75호를 사용하고 제로(0)찌에 좁쌀 봉돌을 바늘위에 분납해 달고 깊은 수심층을 노려보기로 했다. 밑밥을 갯바위 가깝게 뿌려주고 물속 상황을 들여다봤는데 잡어들조차도 나타나지 않고 밑밥만 조용히 내려갈 뿐이었다. 오늘은 낚시가 힘들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해가 질 무렵부터 상황이 반전되고 있었다.

주변 동료들에게 입질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힘 한번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터뜨리는 횟수만 늘어나고 있었다. 그래도 중간중간 잔씨알의 벵에돔들의 입질이 이어지고 있었기에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이제 낚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20여분 남짓이나 남았을까? 이번에는 조금 멀리 떨어져서 낚시하던 안정희씨에게 입질이 왔다. 초릿대가 물속으로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대물'이라는 생각에 낚시를 잠시 멈추고 릴링하는 모습에 저 녀석이라도 올라와야 하는데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이윽고 올라온 녀석은 5짜는 충분히 됨직한 녀석이었다. 목화낚시점에서 계측해 보니 48㎝였다. 살도 제법 오른 녀석과 작은 크기의 벵에돔 몇 마리와 함께 출조했던 지인들과 저녁을 겸해 소줏잔을 기울이며 새해 덕담을 주고 받는 좋은 시간이었다. <김상도>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