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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3월 임시회 추경 처리 전격 합의
원 지사·구 의장, 1일 공동기자회견 통해 밝혀
양 기관 공동주체로 예산제도 개선 논의 큰틀 합의도
김희동천 기자 heedongcheon@gmail.com
입력 : 2015. 03.01. 16:57:12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3월 임시회에서 조기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리하게 이어져 온 제주도 예산정국이 수습국면에 들어갔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구성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1일 도청 기자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부터 지속돼 온 예산갈등에 대해 도민에 사과하고 제주도가 편성해 제출한 추경안을 3월 임시회에서 원만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원 지사와 구 의장은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며 "우선 지난 연말부터 이어져 온 예산 갈등으로 도민 여러분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 드린데 대하여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 한 푼의 예산이라도 소홀히 낭비되지 않도록 제주도와 도의회가 고민하는 가운데 발생한 일이었음을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제주도와 도의회는 지난 설 연휴 기간 시급한 민생예산을 하루빨리 처리하고 도정 현안에 매진하라는 도민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에 따라 제주도와 도의회는 제주도에서 편성 제출한 추경예산을 도의회에서 조속히 심사해 원만히 처리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추경안 심의에서는 계수조정에서 삭감된 예산에 대한 '증액'없이 심의가 이뤄질 것이라고도 밝혔다.

또한 이들은 "그동안 예산 문제로 인해 야기됐던 쟁점들에 대해서는 제주도와 도의회가 예산개혁의 공동주체가 돼 진지한 고민 속에 도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예산제도의 개선방향을 설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제주도는 도의원들의 지역주민 대변 기능을 존중하고, 도의회는 예산편성의 기준과 절차를 존중하면서 상호간의 협의 하에 불합리한 관행이 타파될 수 있도록 협치의 정신으로 공동 노력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또한 "이를 토대로 제주도와 도의회는 공항 인프라 확충 등 도정 현안에 대해 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머리를 맞대로 논의하면서 더 큰 제주로 나아가기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함께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도의회 사무처장에 대한 인사갈등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지방자치법에 따른 의장의 추천권에 대해 결과적으로 충분히 보장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임용절차를 떠나 앞으로 이런 미진한 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예산을 비롯 인사 등 각종 현안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던 도-의회간 관계가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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