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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세상]성인사극·아카데미 4관왕 작품 개봉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5. 03.06. 00:00:00

조선초기 권력 암투를 다룬 '순수의 시대'.

영국 신사의 절도 있는 액션을 담은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한국영화 '순수의 시대'와 아카데미상 4관왕을 차지한 '버드맨'이 개봉돼 '대항마'가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순수의 시대'=영화는 조선 건국 혼란기를 배경으로 권력을 향한 욕망과 이를 둘러싼 암투 등을 다룬다. '정통 사극'이라기 보다는 격정적 멜로를 그린 '성인 사극'이라고 봐야할 정도. 사랑과 복수 사이에서 고민하는 기녀 가희 역을 맡은 신인 배우 강한나가 과감한 노출과 함께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제1차 왕자의 난'이 벌어졌던 1398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조선 건국에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세자 책봉에서 제외된 태조 이성계의 5번째 아들 이방원(태종)이 사병을 동원해 정도전과 남은 등 반대 세력을 제거하고 배다른 동생인 세자 방석과 그의 형 방번을 살해했다는 내용은 역사적 사실이지만 영화에서는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했다. 정도전의 사위인 '김민재'(신하균)와 정도전의 외손자이자 태조의 딸 경순공주의 남편인 '김진'(강하늘)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했다.

'아랑''블라인드'를 연출한 안상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데뷔 이후 처음 사극에 도전한 신하균은 '신경질적인 근육'과 역동적인 액션을 선보인다. '엄친아' 이미지가 강했던 강하늘의 변신도 볼거리다. 청소년 관람 불가.

'버드맨'

▶'버드맨'=슈퍼 히어로 '버드맨'으로 톱스타의 자리에 올랐던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이 꿈과 명성을 되찾고자 브로드웨이에 도전하는 내용을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에 빛나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연출작이다. 영화는 퇴물이 된 스타가 자신의 자아를 회복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더이상 자신이 사랑받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난 존재하지 않아. 난 여기 없어"를 읊조리며 권총 자살을 하는 연극의 주인공과 사랑받고 싶어하는 리건의 모습은 점점 닮아간다. 연극이 "내가 살아온 기형적인 삶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라는 리건의 대사처럼.

리건 역을 맡은 마이클 키튼 역시 1989년 '배트맨'(감독 팀 버튼)에 전격 캐스팅돼 전성기를 맞았다가 '배트맨2' 이후 별다른 흥행작을 내지 못하고 대중의 관심에서 잊혀진 점을 감안하면 절묘한 캐스팅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이와 함께 김수미가 서바이벌 욕 배틀 오디션의 강력한 우승 후보자인 욕쟁이 할머니 역을 맡은 영화 '헬머니'도 개봉됐다. '세인트 빈센트'도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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