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맞춤형 정원인 상효원 '꽃의 정원'에 심은 튤립이 튤립축제를 앞두고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다. 표성준기자 1200여종 식물 보유한 비밀의 정원 곶자왈·계곡·습지·빌레 등 원형 유지 다음주부터 '꽂의 정원' 튤립축제 마련 제주도는 섬 한가운데 자리잡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아열대와 온대, 한대식물이 수직으로 분포한다. 백두산이 500여종이고 지리산이 1000여종인데 반해 외래종 250여종을 포함해 2000여종의 식물이 있다고 하니 가히 식물의 보고라 부를 만하다. 봄 기운이 움틀대는 요즈음 다양한 꽃과 나무를 품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상효원을 찾았다. 서귀포시 상효동 산록도로 북쪽 해발 300~400m에 자리잡은 상효원은 대한민국 최남단 수목원이라는 홍보문구로 도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북쪽에는 한라산이 버텨 대륙에서 불어오는 서북풍을 막아주고, 남쪽에는 태평양을 향해 뻗은 서귀포 앞바다가 펼쳐져 시원한 정취를 뿜어낸다. 상효원은 총 1200여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곶자왈과 계곡, 습지, 울창한 나무들로 이뤄진 숲, 빌레에 이르기까지 제주 중산간의 자연을 그대로 살린 수목원이어서 가능한 일이다. 제주 토종의 한란과 새우란 같은 식물의 원생지일 뿐만 아니라 수령 100년 이상의 노거수와 상록거목들이 밀집한 동양 제일의 수목원이라는 홍보가 거추장스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상효원에 들어서면 제일 처음 만나게 되는 곳이 '엄마의 정원'이다. 설립자 이달우 회장이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만든 수목원의 역사이자 시작점인 상효원 최초의 정원이다. 이어 약으로 쓰이거나 원료가 되는 약용 식물을 전시하는 공간인 약용식물원과 상효원의 대표식물 참꽃나무를 만날 수 있는 '산돌위정원'이 펼쳐진다. 산돌위는 참꽃나무를 뜻하는 제주방언이다. 산돌위정원을 지나면 잔디광장 중심에 거대한 소나무가 우뚝 서있는 '소낭아래'와 마주하게 된다. 350년의 역사를 간직한 상효송은 두 그루의 나무가 연리지와 같이 두 손을 마주 잡고 있는 모습이어서 부부송이라고도 불린다. 이어 철이 되면 수국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는 '도체비정원'과 계절별로 가장 아름다운 꽃을 다양하게 전시해 놓은 '꽃의 정원'을 만나게 된다. 꽃의 정원에서는 오는 20일부터 4월 5일까지 튤립축제가 진행된다. 음악공연, 페이스페인팅, 다육식물체험, 허브체험, 튤립 포토 페스티벌, 튤립 프로포즈 이벤트, 구몬학습 그림그리기 대회 등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이벤트 참가자들에게는 카라반 또는 캠핑 숙박권, 상효원멤버십카드, 수목원 입장권, 블루마운틴 블랜딩 드립커피 등 다양한 경품도 제공된다. 상효원은 튤립축제에 이어서 4월 루피너스축제, 5월 제주참꽃나무 축제, 7~8월 곶자왈축제, 10월 국화축제도 마련한다. 꽃의 정원을 지나면 계곡을 따라서 흐르는 물이 모인 '도래물정원'과 건강을 기원하고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허브정원'이 있다. 만가지의 병을 치료한다는 만병초를 전시한 '만병초원'과 상효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관람할 수 있는 '세미꼿정원', 거대한 빌레로 이뤄진 암석원과 시간이 멈춘 듯한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비밀의 정원'도 이색적이다. 다양한 과실수를 전시한 '요름정원'과 원시림을 간직한 '곶자왈' 등 미로처럼 이어지는 이색 정원 모두가 잠시 머물면서 심신을 치유하기에 제격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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