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항에서 바라본 산방산과 금모래해변(위)과 화순리 마을회관 인근 전경(아래). 마을 풍부한 자원 인정받아 농어촌인성학교 지정 운영 곶자왈·해변·하천 탐방코스…마을 전체를 하나의 상품화 40여만평 공동목장 규제 묶여…주민들 용도 변경 요구 '묵살' 환경·경제 놓고 접점 찾아야 마을공동체 역량을 집중해 주민소득과 연동작용 꿈꿔 인구 유입 차원에서 마을소유 부지에 개발한 전원형 주거 공간. 마을이 보유한 풍부한 자원을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와 교육부에서 전국 44곳을 선정한 '농어촌인성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농어촌 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되었다. 명불허전이라는 것은 화순리를 두고 이르는 소리다. 마을 전체를 하나의 탐방코스로 묶어서 상품화한 곳이다. 곶자왈 탐방로와 해변 탐방로, 하천 탐방로로 나뉘어 있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중. 먼저 곶자왈 탐방코스는 번내 태양광발전소 인근 자연에너지운영센터를 출발하여 화순곶자왈 입구로 들어가 전망대를 통과해서 생태주차장과 목장지대에서 내려오며 자연을 만끽하고 제주조각공원까지 이르게 된다. 다양한 새 소리로 가득한 곶자왈 탐방로. 임상열 이장 분개하고 있었다. 마을공동체의 발전의지는 옴짝달싹 못하게 된 형국이고 대자본들은 들어와서 개발 가능한 땅들을 사들여 돈벌이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박탈감에 젖어 있는 것이다. 획기적인 행정적 발상 전환이 없는 한 현재의 상황은 '차츰차츰 지역주민들이 외지로 밀려나라는 소리'가 된다. 안덕면 면소재지 주민들의 생각이 이러한데 다른 마을들은 어떤 심정이겠는가.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환경보전과 지역경제가 만나는 지점에서 고민이 깊다. 발상력이 비전이거늘. 지역주민들의 높아진 발전의식은 전지훈련장이나 연수원시설들을 통하여 체류형 관관지로 거듭나야 한다는 당위성에 도달해 있다. 행정의 수용태세가 어떤 것인 지 궁금하다. 마을 위를 지나는 대도로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마을을 관통하는 일주도로가 많은 관광버스를 점심식사에 초대(?)했다고 한다. 지금은 그냥 스쳐지나가는 형국이 되었으니 관광식당들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관광형태의 변화도 한 몫을 하는 측면이 있지만. 오죽했으면 박경필(38) 청년회장은 독특한 주장을 내놨을까. "마을중심부에 차량 테이크아웃 햄버거 매장을 만들면 개별 관광객들이 아래까지 내려와서 화순의 진면목을 접하게 될 것이 아닌가?" 마을 수익사업으로 패기 있는 플랜을 제시하고 있었다. 월라봉에서 박수기정까지 절경을 가로막는 남제주화력발전소. 마을 발전에 대한 공통적인 의견은 인구유입에 못지않게 일자리를 찾아서 밖으로 나가는 차세대 주역들을 품어줄 방안 마련이었다. 외부자본에 의한 번지르르한 개발이 아니라 마을공동체의 역량을 집중하여 주민소득과 연동작용을 하는 화순리를 꿈꾸고 있었다. 청년회장이 꿈꾸는 30년 뒤의 화순리 미래가 현실로 다가오기를 기대한다. "대평, 화순, 사계가 하나의 관광벨트로 통합된 시대를 살게 될 것입니다. 화력발전소도 사라지고,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휴양지에서 이 나라에서 주민소득 최강을 자랑하겠지요." 화순항이 마리나 관광미항으로 치밀하게 성장한다면 충분하게 가능한 일이다. 여기까지 달려오는데 피땀 흘렸던 마을 사람들의 역량이 한 세대 뒤에 활짝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오늘을 살고 있었다. 지역 주민들의 꿈꾸는 그 곳으로 갈 길은 먼데 시간이 모자라다. 행정만 한가로운가? <공공미술가> <인터뷰 음성파일은 ihalla.com에서 청취 가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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