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 102번째 작품 '화장'. 이번 주말 극장가는 '다시 돌아온 거장'이 연출한 작품이 함께 개봉돼 관심을 모은다. '충무로의 살아있는 전설' 임권택 감독과 늘 새로운 도전으로 영화계를 이끄는 '액션거장' 강제규 감독이 각각 영화 '화장'과 '장수상회'로 맞대결을 벌인다. 이름만으로도 묵직한 존재감을 갖는 두 감독의 신작이 관객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심거리다. ▶'화장'='영원한 현역'이라고 강조하는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 김훈 작가의 동명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영화는 아내의 죽음을 앞두고 다른 여자에게 흔들리는 중년 남성의 심리적 갈등을 그린다. 세월만큼 한층 더 깊어진 시선, 삶과 죽음, 사랑과 번민이라는 보편적인 감정과 공감, 시대와 소통하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로 격조 있는 작품이 탄생했다는 반응이다. 국내 굴지의 화장품 회사 오정석 상무의 시선을 통해 삶과 죽음, 사랑에 대한 보편적인 감정을 드러낸다. 오 상무는 뇌종양이 재발한 아내를 헌신적으로 보살피는 평범한 중년. 하지만 회사 여직원 추은주에게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끌리게 된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해 소변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몸이지만 욕망은 그 어느 순간보다 강렬하다. 국민배우 안성기가 연기한 오상무는 '흔들리는 한 남자'일 뿐이다. 깊이 있는 연기와 기품 있는 중후함에 중년의 섹시함이 영화를 한층 빛낸다. 청소년 관람 불가. 강제규 감독 노년 로맨스 '장수상회'. 70세 연애 초보 성칠(박근형)과 그의 마음을 뒤흔든 꽃집 여인 금님(윤여정)이 주인공이다. 45년 전 드라마 '장희빈'을 통해 호흡을 맞춘 두 배우는 반세기만에 다시 만나 최고의 커플 호흡을 선보였다. 최근 '국제시장'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등으로 극장가에 발길을 들여놓은 노년층의 극장나들이가 어느정도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성칠과 금님의 연애는 여느 젊은 커플 못지않게 알콩달콩하다. 여자에게는 무조건 예쁘다고 말해야 한다는 조언에 정작 "내가 왜 그런 말까지 해야 돼? 밥도 사는데"라며 퉁명스럽게 넘기다가도 "예쁩니다"라고 무심한 척 말을 꺼내는 성칠과 저녁 늦게 성칠 집 현관문 초인종을 누르고 "저녁 꼭 사셔야 돼요"라고 말하는 소녀 같은 금님의 모습은 따뜻한 웃음을 선사한다. 이 영화는 보는 관객들이 함께 공감하고 사랑과 인생에 대한 의미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다. 강 감독은 8일 제주에서 중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영화 '장수상회'는 따뜻한 멜로영화로 중국에서도 개봉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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