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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바다맛, 손맛]꾼들로 북적이는 지귀도에서 '반갑다, 벵에돔!'
입력 : 2015. 04.10. 00:00:00

휴일에는 꾼들로 북적이는 서귀포시 지귀도 덤장포인트에서 잡은 48㎝의 벵에돔.

모처럼 쉬는 휴일 오후에 느지막한 점심을 먹고 나서 서귀포시 지귀도행 유어선에 몸을 실었다.

지귀도는 휴일에는 꾼들이 몰리는 곳이라서 낚시할 수 있는 포인트가 남아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출조에 나섰다. 세명 정도면 먼저 도착한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면 되겠다 싶은 생각으로 갔는데 대부분의 포인트는 꾼들로 가득했다. 그렇다고 돌아올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예닐곱명이 들어서 있는 덤장 포인트에 내려서 양해를 구하고 평소 사람들이 낚시를 즐기지 않는 덤장 동쪽 끝자락에 자리를 잡고 서둘러 채비했다.

'오늘은 잔씨알이라도 물어주면 고맙지'라는 생각으로 1호대에 2500 번 LBD릴에 원줄 2호, 목줄은 1.75호를 쓰면서 0찌에 바늘도 6호를 묶어 낚시를 시작해 본다. 많은 양의 밑밥을 뿌려주고 10여m 정도에 채비를 캐스팅을 해 본다.

그렇게 많은 밑밥을 줬는데도 잡어 입질도 없이 조용할 뿐이다. 그렇다고 먼저 들어와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 속에 끼어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철수할 수도 없었다.

이왕에 이렇게 된 것 철수할 때까지는 그냥 앉아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가깝게 던지던 밑밥도 멀리 던져놓고 채비 또한 멀리까지 캐스팅해 조류의 흐름대로 흘려주었다. 그런데 옆에 있던 인석교 형님에게 입질이 왔다.

채비도 약하게 했는데 입질이 왔다면서 조금은 조심스럽게 릴링을 하고 있었다. 조금은 멀리서 받은 입질인데 녀석이 수중여에 들어가서 나오지를 않고 있다. 1분여를 밑밥도 뿌려주며 기다리는데 녀석이 여에서 나와 밖으로 치고 나가고 있었다. 낚싯대의 휨새로 봐서는 최소 40은 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낚시를 할 때 주변에서 터트리는 상황이 발생하면 주위에서 눈치를 주기 때문에 입질이 오면 신중하게 최선을 다해 끄집어 올려야 한다. 그런 상황이 올까봐 더더욱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는 듯해 보였다.

김상도

이윽고 수면위로 얼굴을 내민 녀석은 벵에돔이었다. 요즘 시기에 이만한 녀석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쉬지 않고 밑밥도 주고 열심히 낚시한 결과물인 것 같아서 보기에도 좋게만 느껴진다. 더 이상의 입질도 없었고 철수할 시간이 돼 서귀포 목화낚시점에 와서 계측을 해보니 48㎝였다. 모처럼의 휴일이 더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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