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등록 인구 2050명… "실제 거주 1300명 내외" "작금 위기 행정도 한 몫 했지만 주민도 책임 있다" 어업 소득원 창출·부속섬 활용 테마관광 육성 필요 "현재 추자도는 배로 비유하자면 침몰 직전입니다." 지역주민이 절박하게 전해 온 작금의 추자도 실정이다. 2015년 3월말 기준 추자도 인구는 공식적으로 2050명이다. 하지만 실제 거주 인구는 이에 못 미치는 1300명 내외 수준이라는 주민의 전언(傳言)이다. 이처럼 추자도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이유로 행정당국도 한 몫 했지만, 이에 못지 않게 지역주민들도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추자지역에서는 대형 여객선 접안시설, 각종 관공시설 및 교육기관 유치 등을 둘러싼 대립 등이 있어 왔다. 이 같은 불협화음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 북제주군은 추자도 내에 대형 여객선 접안용 항만 후보지를 물색하기 위한 용역을 실시했다. 추자항에 200톤급 이상의 대형선박을 접안시키지 못해 주민들이 종선(從船)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자 3000톤급 대형 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는 항만시설을 갖추기로 하고, 추자도 전 해안을 대상으로 적지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당시 용역 결과 하추자의 신양항과 상추자의 대서항 등 4곳이 후보지로 조사됐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급기야 이들 4개 지역 주민들이 항만시설 유치를 위해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 예초리(하추자) 주민들은 예초항이 지리적 여건 상 3000톤급 이상 여객선 접안시설이 들어서는데 가장 적합하다며 청와대와 제주도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대서리 등 3개 지역주민들도 각각 '지역개발위원회'를 구성, 수심 및 지리적 여건 상 가장 적합하다면서 좀처럼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마을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북군은 주민 간 의견조정을 거치지 않을 경우 항만개발이 어렵다며 용역결과 발표를 1년이 넘도록 미뤘다. 또 제주지방해운항만청의 경우 항만법 적용 형평성 등을 이유로 2종항만(연안항) 지정에 난색을 나타내며 도비 등으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역주민간 항만후보지 유치 과열 경쟁과 관계기관의 책임 전가 등으로 항만공사에 필요한 예산 확보가 늦어지면서 대형 여객선 접안시설 계획이 결국 무산, 25년이 흐른 올해 들어서야 추자 주민들의 최대 숙원 사업인 대형 여객선이 취항하게 된 것이다. 추자도가 지역구인 좌남수 의원(새정치민주연합, 한경·추자)은 "추자도가 옛 명성을 되찾으려면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바다양식 등)으로 소득원 창출 방향을 전환하고, 부속섬들을 활용한 테마관광 육성 등 관광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지역주민의 의식 전환과 대화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칫 '무인도'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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