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국의 어느 휴양지 같은 실내 분위기 새우·홍합·쭈꾸미 담긴 해물크림파스타 아란치니와 스테이크샐러드도 주메뉴 기자는 햄버거보다 백반정식, 스프보다 된장찌개라고 외치는 한국 사람이다. 하지만 1년 넘게 미국에 머물던 시절에는 어쩔 수 없이 베이글, 파스타, 스테이크 등을 주식으로 생활한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은 '양식'이 땅긴다. 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 인근의 작은 레스토랑 '쇠소깍 돌카페'는 스테이크, 파스타 등의 음식과 맥주, 칵테일,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펍(pub) 개념의 가게다. 주변 지역에서 만나기 어려운 이국적인 분위기와 다양한 메뉴 덕분에 젊은 연인이나 직장인,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그릴로 직접 구워 불맛이 살아 있는 소고기와 버섯이 싱싱한 스테이크 샐러드. 이탈리아 '튀김 주먹밥'인 아란치니, 그리고 해물크림파스타가 한상 차려 있다. 송은범 기자 6개의 테이블과 바(bar)로 구성돼있는 돌카페의 내부는 제주돌과 서핑보드, 천장 선풍기, 모던한 조명 등으로 인해 남국의 어느 휴양지에 온 느낌을 준다. 주인장에게 주메뉴를 물어보자 '스테이크 샐러드', '아란치니', '해물크림파스타'를 추천했다. 다른 메뉴는 어떤 음식인지 짐작했지만, 아란치니는 생소하다. 이탈리아 '튀김 주먹밥'인 아란치니(위)와 새우 쭈꾸미 등 해산물이 들어 있는 해물크림파스타(아래). 20여분 정도 시간이 지나자 테이블 위에 3가지 음식이 한번에 올려졌다.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고 싶었지만, 정확한 맛을 평가하기 위해 하나씩 천천히 맛봤다. 먼저 스테이크 샐러드. 그릴로 직접 구워 불맛이 살아있는 소고기와 버섯이 싱싱한 채소들과 어우러져 입 속에서 살살 녹는다. 거기에 직접만든 엔쵸비(서양식 멜젓) 드레싱의 깔끔함이 뒷맛을 개운하게 해줬다. 스테이크샐러드 소고기와 튀김, 치즈…. 이쯤되면 소화를 위해서라도 맥주 한잔이 필요하다. 하지만 차를 끌고온 것을 후회하며 생수 한잔으로 입을 헹구고 다음 메뉴로 눈을 돌렸다. 마지막은 해물크림파스타. 포크로 파스타를 돌돌 말아 새우, 홍합, 쭈꾸미 등 해산물과 함께 입에 넣었다. 부드러운 새우, 부드러운 홍합, 부드러운 크림소스. 입안이 부드러움으로 꽉 찼다. 입안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쫄깃한 쭈꾸미도 결국 부드러움에 묻혀버린다. 다 먹고 나서도 입안에는 여운이 남아있다. 쇠소깍 돌카페 주인장 남훈우씨는 7~8개월간 어촌계장을 따라다니며 설득한 끝에 지난 2011년 옛 해녀탈의장을 새로운 개념의 먹거리 공간으로 재탄생 시켰다. 가격은 아란치니 7000원, 샐러드(리코타치즈, 버섯, 콥, 스테이크) 1만2000원에서 2만2000원, 파스타(올리브오일, 토마토, 크림, 로제) 1만7000원에서 2만5000원, 스테이크(치킨, 안심, 채끝, 립아이, T본) 1만7000원에서 9만5000원.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는 저녁준비로 잠시 문을 닫는다. 제주도 서귀포시 하효동 999-3(쇠소깍로 151-7), 전화 070-4146-1775.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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