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사슴이오름 입구를 출발해 네개의 오름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제2차 에코투어코스엔 다양한 풍광이 펼쳐진다. 강희만기자 투어에 나선 우리네 어머니들 또다른 즐거움 고사리꺾기에 매료 오름정상에서 바라본 풍광 '장관' 진평천 이끼 융단의 신비감과 갯무 꽃밭 청초함은 자연의 선물 제2차 에코투어는 표선면과 구좌읍을 관통하는 코스다. 작은사슴이오름 입구에서 출발해 오름 정상의 분화구-작은사슴이 남봉-갑마장길-큰사슴이오름 분화구-분화구 둘레길-갑마장길-농로길-진평천-고사리들판-가문이 오름-갯무꽃밭-성불오름-번영로까지 이어진다. 오름만 네 개다. 아무리 낮은 오름이라 해도 오르락 내리락 쉽지만은 않은 코스다. 제주시 정부종합청사 정문에 집결해 버스에 몸을 싣자 이전 투어에 참여했던 이들도 눈에 띈다. 이권성 제주트레킹연구소장의 코스에 대한 설명과 주의사항이 이어졌다. 작은사슴이오름 입구에 하차한 투어팀은 안전요원으로 함께한 길잡이들과 함께 다리 근육을 푼다. 빙 둘러 서 몸을 푸는 모습이 흡사 오름이나 산악 동호회 모습이다. 제주의 숨은 속살을 만끽하고 싶어 모인 자리, 모두 처음 만나는 자리다.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작은사슴이 오름. 표고 441.9m, 비고 102m, 둘레 2685m. 한자표기로는 '소록산'인 작은사슴이오름은 남북으로 길게 누워있는 형태가 사슴을 닯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작은'이라는 수사에 어울리지 않게 두 개의 불구멍을 갖고 있는 쌍둥이 화산체인 것이 특징이다. 진평천의 이끼융단은 신비감을 더하며 갯무꽃밭의 청초함은 탐방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처음부터 비탈길을 오르느라 헉헉 거렸는데 정상이 금방이다. 정석항공관 전경을 잠시 바라다 보다 이내 큰사슴이오름으로 향한다.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삼나무들 사이로 투어팀이 줄줄이 내려온다. 전날 비가 와서 많이 미끄러웠지만 앞에가는 사람, 뒤에가는 사람들이 끌어주고 밀어준다. 작은사슴이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을 지나가는 중잣성. 잣성은 예전 목장의 경계로 만든 돌담을 말하는데, 위치에 따라 상잣성과 중잣성, 하잣성으로 나뉜다. 작은사슴이 남봉에서 큰사슴이오름, 큰사슴이오름에서 내려와 진평천으로 들어가기까지 갑마장길을 경유하게 되는데, 갑마장길은 조선 선조때부터 있던 산마장과 인근 국마장에서 길러진 말 중 갑마(甲馬), 즉 최상급 말들을 조정에 보내기 위해 집중적으로 길러냈던 마장이다. 1794년에서 1899년까지 100년가량 유지됐다는데, 가시리 갑마장길은 이런 역사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이다. 투어에 함께한 우리네 어머니들이 신났다. 진평천을 지나 가문이오름에 오르기 전까지 고사리 들판이 펼쳐져 있다. 대열 이탈로 혹시나 안전사고가 우려돼 가급적 산나물 채취를 막았지만, 이 곳에선 '고사리 투어'의 시작이다. 양손 가득 쥐어진 고사리를 가방에 담고 오르락 내리락 힘든 기억도 잊고 동산인지 오름인지도 헷갈리는 가문이오름을 한 바퀴 돌아 성불오름으로 향했다. 성불오름은 일반적으로 번영로 상영목장을 통과해 입구에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투어팀은 반대편 가문이오름 방면에서 왔기 때문에 별도 길이 나있지 않은 비탈면을 올라 상당히 애를 먹기도 했다. 성불오름을 오르기 바로 전 갯무 꽃밭의 풍광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보통 매년 유채꽃이 질무렵 그 아쉬운 자리를 갯무꽃이 채워주는데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하고 아름다운 꽃이 투어팀을 반겼다. 코스 중간중간 새우란과 목이버섯도 눈에 띈다. 반면 이 소장은 "네 개의 오름을 연결하는 코스로, 전문가가 아니면 일반적으로 가기 힘든 코스"라며 "오름 사이 연결부분에 철조망, 건천, 도랑, 가시나무 등 주의가 필요하며, 마지막 성불오름 억새밭 경사로를 오를 때 많이 힘들기 때문에 체력안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라일보사는 12월까지 매달 2회 주말을 활용해 생태관광 힐링 프로그램인 '2015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오는 16일 진행되는 제3차 에코투어는 손지오름~성산곶자왈~돌미오름~구좌성산곶자왈~동거미오름~문석이오름 코스를 탐방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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