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곶자왈 보전 심포지엄 참가자들이 행사 종료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강경민기자 곶자왈 마을발전계획 수립해야 제주국제대학교 고충석 총장은 26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곶자왈 보전 심포지엄에서 '곶자왈의 삶과 문화의 변화'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이 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고 총장은 지역주민에게 곶자왈과 연계한 실질적인 경제 이익과 일자리 창출을 이룰 수 있는 '곶자왈마을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총장은 지금까지 논의되고 있는 대부분의 곶자왈 정책이 지나칠 정도로 보존에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고 총장은 "보존은 또 다른 이용 형태이며, 이용을 배제한 보존은 사실상 실패를 전제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전했다. 고 총장은 "2012년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채택한 '제주도 용암숲 곶자왈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지원'에 관한 결의안이 토착민의 삶의 질 향상 등 이상적인 보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역사·문화자원 활용기술 개발해야 더불어 전이·완충지역에서 친환경으로 재배되는 농수축임산물·자연채취물 및 가공품 산물 등을 이용하는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 활용사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를 계기로 생태·지질관광 프로그램 개발로 이어져 생태관광학교 및 생태체험학교를 운영, 지역사회에 대한 지원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자연·인문자원 지켜내는 일 중요 이와 함께 자연요소와 인문(문화)요소는 곶자왈을 빛나게 하는 자연자원이자 인문자원이다. 이들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곶자왈은 그야말로 빈껍데기에 불과하다. 다양한 문화서비스 제공할 정책 요구 따라서 곶자왈의 미래 보전과 지속가능한 활용을 위해서는 곶자왈이 지니고 있는 생태학적 가치뿐 아니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변화할 '사회적 가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특히 조사 결과 같은 장소의 곶자왈이라도 거주지(제주도민-곶자왈 주민)에 따라 인식이 다르다. 그러나 제주도민과 곶자왈 지역민 모두 '문화서비스'를 가치 있게 여겼다. 이에 따라 곶자왈을 이용할 다양한 그룹, 다양한 선호에 따라 그에 맞는 적절한 정책이 요구된다. 식생 훼손 없었다면 상록활엽수림 우거진 숲 하지만 곶자왈 지역의 식생은 한라산에서 독립적인 식생은 아니다. 경사가 급하지 않은 한라산 동서사면에 위치해 넓은 초지 가운데 고립되거나 한라산의 식생과 연결돼 있다. 그러나 곶자왈 지역의 식생은 민가와 가까워 가축이나 사람에 의한 훼손이 많았다. 결국 곶자왈 식생은 훼손이 없었다면 상록활엽수림이 우거진 숲이었을 것이다. 매립·정비 등으로 종다양성 파괴 특히 연못을 정비할 때 기존에 있던 통로를 대부분 없애버려 양서류가 오갈 수 있는 통로가 사라지면서 산란지를 찾는 양서류가 줄고 있다. 또 기르던 금붕어를 연못에 몰래 풀어버리는 일도 있는데, 최상위 포식자인 금붕어가 양서류 알들을 먹어버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더불어 하천 정비 시 바닥을 완전히 밀어버려 이들이 산란하거나 머무를 수 있는 마땅한 장소가 사라지고 있다. 야생 버섯, 미래식량 가치 높아 그러나 곶자왈 지역의 야생버섯에 대한 보고가 거의 없다. 앞으로 버섯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제주 화산섬에서 자생할 수 있는 지역 특산종을 다수 발굴할 수 있다. 생태계의 분해자이자 환원자 역할을 담당하는 버섯은 산업화의 가치, 약용 가치, 조림에서의 역할, 관상용으로서의 가치 등 미래 식량으로서의 활용 방안이 높다. [지정토론 요지]"곶자왈 원형 찾기 노력 기울여야" 지정토론에 나선 강문규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은 "곶자왈은 전통적으로 선조들의 삶의 버팀목이었다"며 "현재 진행 중인 경계 설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곶자왈의 옛 원형을 기억하고 복원하는 노력이 선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은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법제화로, 관련 내용이 5단계 제도개선에 부족하나마 포함돼 있는데 제주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면서 "국립공원 지정, 사유지 매입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전했다. 김효철 곶자왈사람들 대표는 "사유지 매입 기준이 불분명하다"며 "산림청에서 생태적·경관적 가치에 우선을 두고 매입하고 있는데, 개발 위기에 놓인 곶자왈 지역을 우선 매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박사는 "관련 조례가 있지만, 타 법률에 곶자왈에 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제주특별법에 '곶자왈 보전지구'를 명시해 곶자왈을 '곶자왈'이라는 명칭으로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제량 제주생태관광협회 대표는 "전문가, 현장가, 행정가 등 각자 영역에 국한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곶자왈 보전과 활용 방안을 위해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좌장을 맡은 강만생 제주유네스코등록유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제주도민과 행정 등이 함께 하는 목표가 설정됐으면 한다"면서 "곶자왈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치지 않고선 어려운 만큼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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