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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제22회 한라환경대상 영광의 수상자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15. 06.03. 00:00:00
[대상] 김평일 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장 "제주자연 오롯이 지키는 영원한 선생님"
40년간 교직생활 후 환경지킴이로 정화활동 등 앞장
바지락·갈고둥 살리기에 활동서적 제작 무료 배부도

전직 초등학교장으로 퇴임 후 제주바다의 환경지킴이로 나선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 김평일(73·사진) 회장이 한라일보사가 주최하는 '제22회 한라환경대상' 개인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회장은 일도초등학교 교장 등을 거치며 지난 40여년간 교직에서 미래의 주역들을 키워냈다. 교정을 떠난 이후 2005년 4월 제주도청에서 제주연안생태교육 과정 이수를 시작으로 도지사가 임명하는 명예연안관리인, 바다지킴이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의 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의 모태인 '제주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창립한 장본인이다. 특히 교직에서의 경험을 살려 청소년에게 제주바다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21세기 해양한국 건설의 주인공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활동으로 2007년부터 매해 제주청소년바다사랑백일장대회를 열고 있다. 2010년 제주도 주최로 행사를 격상시켜 도지사상과 교육감상을 비롯한 도내 유관기관 단체장상 등을 시상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가족단위 참가자를 위한 바다생물탐구대회도 열고 있다.

김 회장은 사진작가회의 리더로도 활동중이다. 환경을 사랑하는 사진동호회를 결성해 매월 2회 제주의 아름다운 절경은 물론 환경파괴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제주사회 전역에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 지속가능환경교육센터 등에서 전과정을 이수해 환경교육을 벌이며 제주자연의 소중함을 소개하고 있다.

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의 단체장으로 청소년환경실천대상을 만들어 시상, 청소년에게 제주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김 회장은 청소년과 바지락 잡기 체험을 통해 얻어진 어린 개체를 개체가 없는 백사장에 뿌리는 등 바지락과 맛조개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기수갈고둥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6년전 외도천에서 시작해 현재 다량의 개체수가 발견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밖에도 제주시청을 비롯한 방과후학교, 일선학교 등과의 협약을 통해 환경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환경활동 서적으로 '바당소리'와 '제주의 바닷가 생태체험 자료집' 등을 발간, 제작해 무료로 배급하고 있다.

김 회장은 환경봉사, 환경교육, 환경실천 분야에서 특출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의 뛰어난 교육방식에 대한 재능과 환경보전을 위한 열정이 사진 등을 통해 카페와 블로그를 통해 수십년째 이어지며 제주의 자연을 오롯이 지키는 '영원한 선생님'으로 자리하고 있다.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단체부문 최우수]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제주도협의회 "직접 배 타고 바다속 쓰레기 수거"

한라일보사가 주최하는 '제22회 한라환경대상' 단체 부문 최우수상의 영예는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온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협의회(회장 양창홍·이하 적십자봉사회 제주협)에게 돌아갔다.

적십자봉사회 제주협은 1962년 결성된 후 53년 동안 지역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혀온 도내 단일 봉사 조직으로는 최대 규모의 단체다. 회원만 3000명에 이른다.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적십자봉사회 제주협은 특히 '자연 정화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이들은 봉사회 지구별로 도내 각 지역에 나가 방치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이들의 손길이 미치는 곳은 방대하다. 제주시 북부·중부·동부·서부지구협의회와 서귀포시지구협의회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용두암, 별도봉, 삼양해수욕장, 올레길, 고산포구, 한라산 등에서 쓰레기 4000마대를 수거했다. 이 기간 투입된 회원만 1만1500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일대 해안가와 제주시 건입동 서부두 방파제에서 진행된 정화 활동에서 이들의 활약상을 잘 엿 볼 수 있다.

2010년 무렵 신양리 해안가 일대는 밀려오는 파래로 몸살을 앓았다. 이런 사실을 알게된 적십자봉사회 제주협은 그해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4년간 3500여명을 투입해 파래 수거작업에 나섰다. 봉사원들은 고무장갑과 장화를 신고 손수 해안가에 들어가 파래를 건져올렸다. 이렇게 수거한 파래는 4000t에 이르며 신양리 해안가는 청정했던 옛 모습을 되찾았다.

서부두 방파제 바다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폐타이어, 폐드럼통, 스티로폼 등 각종 해양 쓰레기가 바닷가를 뒤덮었다. 적십자봉사회 제주협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배를 타고 직접 바다로 나가 매년 30~40t, 총 200t의 쓰레기를 건졌다. 회원들의 열정과 동참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양창홍 회장은 "큰 상을 받게 돼 회원들이 큰 자부심을 갖게 됐다"면서 "앞으로 더 보람 있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개인부문 최우수] 강희찬 노형지구대장(경감) "1년 수거한 불법 전단지만 30만장"

지난해 초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바오젠거리는 무수히 살포되는 유흥업소 호객 전단지와 성매매·불법사채 전단지로 몸살을 앓았다. 상인들 사이에서는 "밤만 되면 바오젠거리가 쓰레기 장으로 변한다"는 소리까지 나돌았다. 유동 인구가 7만~8만명에 달하는 바오젠거리의 어두운 단면이었다.

그해 2월말 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장으로 부임한 강희찬 경감(60·노형지구대장·사진)은 전단지가 널브러진 바오젠거리의 모습을 보고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

'바오젠거리 불법 전단지와 전쟁'은 그래서 시작됐다. 강 경감은 연동동장, 연동자율방범대장과 의논 끝에 합동으로 불법 전단지를 수거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한해 동안 이들이 수거한 불법 전단지만 30만장에 이른다. 1년여가 지난 현재 바오젠거리에서 불법 전단지를 찾아보는 일은 힘들어졌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강 경감은 제22회 한라환경대상 개인 부문 최우수상의 영광을 안게됐다.

강 경감은 시내 곳곳에 뿌려진 불법 전단지와 전쟁을 벌이며 대구에서 제주까지 원정을 온 불법사채 업자인 조직폭력배 등 6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그는 불법 전단지를 수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불법 전단지를 뿌린 이들을 끝까지 추적해 100여건의 단속 실적을 올렸다. 범죄 예방을 위해 불법 전단지에 나온 전화번호를 정지하는 일도 그의 몫이었다.

강 경감은 거리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불법 전단지의 각종 폐해를 알리는 데도 힘썼다.

그는 그해 겨울 수거한 불법전단지 30만장으로 만든 크리스마스트리를 연동지구대에 전시해 방문객들이 찾아올 때마다 불법 전단지의 실체를 알렸다.

강 경감은 "관광객이 12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제주가 국제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는 데 정작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바오젠거리가 전단지로 더럽혀져 제주의 이미지가 실추될까 염려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바오젠거리 뿐만 아니라 연동, 노형 등 신제주 일대 거리에 대한 환경 정화에 힘 써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이런 큰상을 받게돼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심사평/이기호 제주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시대 여건에 걸맞는 환경대상으로 거듭나야"


한라환경대상은 제주환경보전을 위해 헌신하는 제주 도민이나 기관과 단체 등을 시상함으로써 그들의 사기를 고취시킴은 물론 환경보전 실천운동을 범도민적으로 확산, 정착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매년 시상해 올해로 22회를 맞이하고 있다.

한라환경대상은 대상 그리고 단체 및 개인부문을 나눠 시상하고 있다. 올해 대상은 전직 교육자로서의 경험을 살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 뿐만 아니라 도민의 환경교육을 위한 교육전문강사로 활동하며 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장으로서 환경보전을 몸소 실천하는 김평일씨를 선정했다.

개인부문의 수상자로는 현직 경찰관인 강희찬 경감을 꼽았다. 경찰 업무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강 경감은 건전한 생활환경을 유지하고 주위 도심환경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한 환경정화로 청정제주, 관광제주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기여한 열정을 격려하고자 한다.

그리고 단체부문 최우수상은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수여했다.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제주도지사협의회는 본연의 여러 활동 이외에도 환경정화활동의 하나인 특히 해안가 바다 정화활동을 비롯한 자연정화활동에 많은 열정을 쏟고 있다.

제주도내에는 많은 환경단체가 있고 나름대로의 설립 목적에 충실한 환경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또한 개인 활동가도 각자의 영역에서 역량에 맞게 헌신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 한라환경대상의 시상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지난 20년 동안 환경보전에 대한 제주지역 사회의 여건이나 의식이 많이 변화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동안 모범적인 보전활동에 치중해 시상했다면 앞으로의 한라환경대상은 급변하는 여건 속에서 우리 제주의 환경을 어떻게 보전하고 건전하게 이용해 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한 광범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라일보가 제주도민과 함께 고민해 새로운 시대 여건에 맞는 한라환경대상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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