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5일은 제20회 세계환경의 날이었다. 하지만 '메르스'의 여파로 각종 환경행사가 취소되거나 잠정 연기돼 환경인으로서 다소 안타깝다. 제주특별법 제291조의2 환경교육시범도 지정 및 육성과 제주도 환경교육 진흥조례에는 '도지사, 교육감, 사업자 및 도민은 환경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에 대한 지식 및 가치관의 함양을 위해 노력하며 환경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만큼 환경교육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필수적인 교육이며 유네스코가 인정한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천혜의 자원을 가고 있는 제주를 지키기 위해서는 더욱 더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환경교육은 생각과 행동, 즉 환경적인 철학과 윤리관을 가지는 교육과 실천을 유도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교육적 특성 때문에 환경교육의 주 대상은 학생들이 된다. 그러므로 환경교육은 사회교육이 아닌 학교교육에서 많은 부분이 해결돼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학교의 정규교과과정에 환경교육이 자연스럽게 접목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은 교사의 재량에 의해 진행된 제한적인 환경교육과 교과접목형으로 부분적으로 진행된 환경교육, 중등교과의 선택교과에서 선택적으로 다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진행되는 환경교육은 환경교육의 양적·질적 팽창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며, 환경교육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과 프로그램도 모두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기후변화 문제와 그에 따른 저탄소녹색성장 발표로 학교환경교육에 대한 관심은 더욱 많아지고 있다. 에코스쿨과 그린스쿨이 그 대표적인 예다. 에코스쿨은 서울시내 모든 초·중·고교를 기후변화 현상에 적극 대응하는 '에코 스쿨'로 변신시키겠다는 서울시 학교환경교육 계획이다. 지난 2009년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의 '에코스쿨 조성을 위한 협약서'가 체결되면서 시작됐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그린스쿨 사업은 녹색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2009년부터 지원하고 있으며 친환경 기법을 적용한 자연친화적인 학교를 말한다. 그린스쿨은 지역과 학교 특성에 맞도록 다양한 유형의 그린스쿨을 조성하고, 유해성분을 최소화한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지역 학교에도 환경시범학교 운영 등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실정이다. 학교에는 학생을 위한 교사가 있다. 학교환경교육은 미래 환경을 짊어지고 나갈 학생들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따라서 교육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교사의 생각을 바꿀 수 있고, 교사의 환경교육을 지원하는 역할을 정부와 교육당국이 하면 된다.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을 제도적으로 안정화하는 시스템, 현직 교사들을 위한 다양한 직무연수과정, 환경교육전공 졸업생의 임용, 지역사회 환경교육단체와의 소통과 연계 그리고 재정적 지원 등이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학교환경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시설물이 아닌 환경교육을 가능케 하는 체계와 교사를 통한 환경교육 운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미래 환경을 짊어질 학생들에게 다양한 환경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과 환경교육전문교사를 육성하는 계획을 제주도정과 교육청에서 하루 빨리 마련해야 제주가 지향하는 세계환경수도를 조성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류성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책자문위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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