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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세상]썰렁한 극장가에 '공룡 바람' 불까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5. 06.12. 00:00:00
낯선 곳에서 찾아온 인연 '한여름의 판타지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극장가도 관객들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제주도내에서는 양성판정을 받은 이들이 없지만 불안감이 커지면서 제주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인파가 밀집한 장소를 피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극장으로 향하는 발길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영화계 전반에서도 관객 수 감소에 따른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개봉일을 연기하는 사례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한국영화가 관객몰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썰렁한 극장가에 '쥬라기 월드'가 개봉돼 공룡 테마 파크를 다시 부각시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여름여행을 계획한 이들에게 감성을 안겨줄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소개한다.

▶'쥬라기 월드'= 과학기술을 동원해 새로운 공룡을 창조하는 이야기. '쥬라기 공원'을 만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총괄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22년 만에 새롭게 개장한 쥬라기 테마파크를 배경으로 인간과 공룡의 사투가 펼쳐진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가 '쥬라기 월드'로 돌아왔다.

14년만에 돌아온 SF 액션 영화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마스코트인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와 랩터, 초원을 달리는 갈리미무스 장면 등 1편의 향수를 느낄만한 요소들이 많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유전자 조합으로 새롭게 등장한 인도미누스 렉스는 압도적인 공포감을 자아낸다.

하지만 가족애, 로맨스, 인간과 동물의 교감 등 다양한 주제들을 펼쳐내면서 긴장감을 잃어버린다는 지적도 있다. 12세 관람가.

▶'한여름의 판타지아'=한 작은 공간에서 출발해 그곳에 발길 또는 터전을 둔 사람들의 기억으로 확장되는 영화. '회오리바람' '잠 못 드는 밤'으로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장건재 감독은 '칸의 총아' 가와세 나오미 감독으로부터 일본 나라현의 작은 도시 고조에서 영화를 찍자는 제안을 받았다.

'한여름의 판타지아'.

낯선 사람들을 만난 장 감독의 모습 그대로 조감독 미정(김새벽)과 함께 고조를 찾은 감독 태훈(임형국)이 마을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마을 사람들은 옛 기억과 현재의 삶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다큐멘터리 같은 흑백 화면에 담겼다.

이 작품은 한 감독이 낯선 곳으로 떠나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며 조금씩 그 공간을 이해해 나가는 영화로 그 여정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보여준다. 공동 제작자인 가와세 감독은 "작은 순간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그리는 한여름 어느 날의 이야기"라며 "이 영화를 통해 어디에서 왔고 지금 어디에 서 있고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생각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체관람가.

이밖에 정신과 의사와 환자의 진실 게임을 다룬 스릴러 영화 '엘리펀트 송', 스테디셀러 동화책 '꼬마 유령'을 극장에 옮긴 영화도 개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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