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내코 계곡에서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송은범기자 울창한 숲과 시원한 계곡의 만남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휘감는 곳 11월쯤 석주명 나비길 탐방 가능 어느덧 6월 중순이 지났지만 예민한 사람들은 '메르스'로 어디 길을 나서기가 두렵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아예 집 밖에 나가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이럴 때 좋은 곳이 바로 상대적으로 한적하며 울창한 숲이 있는 중산간 지역이다. 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로 면역력도 높이고, 그곳에 숨은 계곡을 찾아 발을 담그면 다가올 무더위도 거뜬히 이겨낼 힘을 얻게 된다. 서귀포시 영천동 부근에 딱 그런 곳이 있다. 난대림으로 울창한 숲이 있는 영천오름과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돈내코가 그 곳이다. 이번 '길로 떠나다'는 다소 가파른 영천오름에서 땀을 빼고, 걸어서 5분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시원한 돈내코 계곡에서 땀을 식히는 코스다. 서귀포시 상효동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높이 277m의 영천오름은 정상에 작은 굼부리(분화구)가 있고, 전체적으로 원뿔 모양으로 이뤄진 측화산이다. 서쪽과 동쪽으로 효돈천이 흐르고 동쪽 돈드르에는 하례2리가 위치하고, 서쪽에는 법호촌이 자리하고 있다. 오름 동쪽과 서쪽을 지나는 효돈천을 예전에는 영천천(靈泉川)이라 했기때문에 예로부터 영천내오름, 영천오름으로 부르고, 한자 차용 표기는 영천악(靈泉嶽)·영천악(靈川嶽)·영천봉(永川峯) 등으로 적는다. 가파른 계단으로 된 영천오름 탐방로. 오르기 시작한지 5분만에 땀이 비오듯 오기 시작하고 경사도 있어 제법 숨이 차기 시작했다. 하지만 계단을 오르다 잠깐 멈춰서면 이내 울창한 숲속에서 나오는 시원한 바람이 몸을 식혀줬다. 정상에는 쉴 수 있는 벤치 2개와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제법 높은 오름이지만 울창한 숲으로 인해 시야는 그렇게 넓지는 않다. 다만 맑은날 한라산을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영천오름을 뒤로 하고 시원한 계곡이 기다리고 있는 돈내코로 발걸음을 옮겨 보기로 했다. 맞은편에 있는 서귀포산업과학고 뒷편에 위치한 돈내코로 가려면 아스팔트 길을 5분에서 10분 정도 걸어야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아스팔트 열기로 몸에는 다시 땀이 배어나왔다. 돈내코 가는 길. 계곡에는 몇몇 사람들이 벌써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여벌 옷이 없어 온몸을 맡길 수 는 없기에 신발을 벗고 발만 담궜다. 발부터 전해져 오는 시원한 느낌이 짜릿하게 온몸으로 전해지고 이내 몸이 나른해 진다. 이런게 '신선놀음'이라고 머릿속으로 떠올린다. 한편 이곳에는 돈내코, 영천오름을 비롯해 원앙폭포, 법호촌을 잇는 '석주명 나비길'이 조성돼 있다. 하지만 최근 낙석사고로 탐방로가 막히면서 보수공사가 끝나는 오는 11월쯤에 방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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