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목살을 은은하게 피어나는 연탄불에 노릇하게 구워내면 '황제의 밥상'이 부럽지 않다. 생돈구이촌의 한상차림. 직접 개발한 소스, 맛에 품격 더해 김치찌개와 오징어냉국도 인기몰이 신선재료 고집 "입맛 속일수 없죠" 청정지역인 제주에서 생산한 돼지목살을 은은하게 피어나는 연탄 불꽃에 노릇하게 구워내면 황제의 밥상이 부럽지 않다. 우선 2cm 가량의 고기 두께에서 눈이 먼저 놀란다. 양석훈(44) 대표는 하루에 25장 가량의 연탄에 불을 지피는 것을 시작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오후 1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4시까지 3시간동안 불과의 전쟁을 매일 치르고 있다. 그는 연탄불에 굽는 고기의 맛을 일품으로 친다. "연간 대략 9000장 정도의 연탄을 쓰나봐요. 돼지고기 생구이에는 연탄이 제격인데 일정한 열로 구워내면 고기 속까지 잘 익는 데다 옛날 어릴적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맛을 낼 수 있죠. 저희 집에서는 냉동고기는 사절입니다. 그날 그날 쓸만큼만 정육점을 정해 구입하고 있죠. 손님들이 신선한 고기인지 먼저 알아요. 속일 수가 없죠." 주인장 양석훈씨 그 뿐인가. 고기를 먹다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시원한 냉국과 돼지뼈를 통째로 넣어 끓여 나오는 김치찌개도 일품이다. 통마늘 구이와 쌈무, 오이무침도 밑반찬으로 곁들여 나온다. 양 대표는 지난 5년간의 식당을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도 전한다. 멸조림 국물에 찍은 돼지고기와 파무침, 콩나물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제주여행에 나선 재미교포인 크리스퍼 민(48)씨 가족은 여행가이드 김태형(41·하나투어)씨의 추천으로 이 집을 찾아 새로운 맛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석탄으로 된 연료를 쓰지 못하고 대부분 가스를 사용하는데 이 집에서 연탄에 고기를 구워 먹어보니 맛이 기막히다"며 "특히 멜조림의 소스(국물)에 찍어 먹는 맛이 어느 나라에서도 맛 볼 수 없는 인상적인 맛"이라고 강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매운 김치찌개를 땀을 흘리며 먹고 균일하게 열이 올라오는 연탄에 구워먹는 고기야 말로 진정한 '슬로우 푸드'라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메뉴는 근고기를 비롯한 오겹살, 갈매기살, 가브리살, 생갈비, 돼지껍데기 등이 있다. 영업시간은 오후 4시부터 12시. 둘째·넷째주 일요일은 휴일. 제주시 월랑로2길 4. 문의 747-2368.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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