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란보존회 회원들이 4일 창립총회가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선희기자 한란 위상 바로 세우자며 애란인 등 17명 참여 "반출·유통 필요성 알리고 품종 개발 등에 노력" "제주한란 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일이 우선입니다. 문화재로 지정돼 반출이 금지되어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우리의 입장을 전해야 합니다. 다같이 힘을 모읍시다." 지난 4일 제주시 도남동에 있는 어느 애란인의 난실. 이곳에서 원예적 가치를 지닌 제주한란을 발굴·보존함으로써 제주한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모임이 탄생했다. 도내 애란인 등으로 구성된 제주한란보존회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정수진씨는 "2년 임기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차분한 음성으로 취임 소감을 밝혔다. 제주한란보존회는 제주한란의 우수종자 발굴, 제주한란 우수종자의 보존과 기록, 제주한란 홍보를 위한 전시회 개최, 제주한란을 제주 특화산업으로 육성·활용하기 위한 사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창립 회원은 김성진 고문, 이태훈·김군욱 자문위원, 정수진 회장, 이재성 부회장, 김효준 총무, 김광제 감사 등 17명에 이른다. 창립총회 참석자들은 본보에 연재된 '긴급진단-제주한란, 이대로 좋은가'를 언급하며 더 늦기전에 제주한란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귀난우회·향란회 등 제주한란 계통 정립에 애썼던 도내 단체 운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저변 확대 등 제주한란보존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해 자생지인 서귀포시 상효동에 제주한란전시관이 들어서는 등 제주는 다른 지역에 없는 한란 테마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실상 한란에 대한 관심은 예전같지 않다.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해온 자생지 보호 정책 못지 않게 민간 영역에서도 애란인들이 난을 키우며 한란 보호·육성에 힘을 쏟아왔지만 지속적 활동에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한란 종 자체가 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지난 50년 가량 반출과 유통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애란인으로 한란을 다룬 칼럼을 발표해온 김성진 고문은 "3년여전 제주에 정착해 한란의 현실을 가까이서 들여다봤더니 우리나라에서 꼭 보존해야 할 한란이 사라질 기로에 있는게 아닌가란 판단이 들었다"며 "제주한란 반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는 만큼 제주한란보존회를 주축으로 한란을 관광자원화하는 일이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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