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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Utd "선두만 잡으면 희망있다"
내일 1위 전북현대와 K리그클래식 22R 격돌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5. 07.10. 00:00:00
단독선두 사수 vs 상위권 재도약 발판 마련

제주유나이티드(SK에너지축구단, 이하 제주)가 한숨을 돌렸다. 원정에서 난적 포항을 혈투끝에 4-3으로 제압하며 분위기 반전을 도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리그 단독선두 전북현대만 넘으면 상위권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제주는 11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클래식 2015 22라운드를 펼친다. 제주는 지난 8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로페즈의 맹활약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주력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얻은 값진 승리였다. 그러나 걱정거리가 더 늘었다. 수비의 주축인 알렉스의 장기간 결장에 이어 캡틴 오반석 마저 퇴장으로 전북전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공수 부조화로 힘든 경기를 펼치고 있는 제주의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인 셈이다.

리그 초반 알렉스, 오반석, 양준아 등 장신선수들을 중심으로 '벽'을 구축했었는데 부상선수가 속출하면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때문에 제주는 11라운드까지 4골만 허용하며 막강한 수비를 선보였다. 그러나 12라운드 부터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21골이나 허용하며 경기당 2골 이상을 내줬다. 그만큼 수비진이 힘들었다는 얘기다.

반면 공격은 11라운드까지 경기당 1.45골도 다소 빈약한 화력이 문제였다. 그런데 이후 22골을 터트리며 단숨에 경기당 2.2골로 막강 화력으로 변신했다. 결국 공격은 살아나는데 수비는 뚫리는 심각한 부조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8승5무8패 승점 29점으로 리그 8위에 랭크됐다. 수비벽만 좀 더 견고했다면 지금쯤 상위권에 포진할 수 있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는게 제주의 전략이다. 제주는 전북전에 대비해 중앙수비수에 이용과 강준우를 내세운다. 그리고 윤빛가람과 송진형 등이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면서 전북의 허를 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윤빛가람과 함께 팀을 이끌고 있는 로페즈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포항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7골 9도움) 16으로 염기훈(7골 10도움)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사실상 제주의 공격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는 전북전과 FA컵 8강전이 끝나게 되면 외국인선수를 추가로 보강해 전력의 극대화를 모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까지만 버티면 올스타 휴식기 이후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선두 전북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지난 8일 광주와의 경기에서도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선보였던 '닥공축구'는 찾아볼 수 없다. 리그 최소 실점을 자랑하던 수비진도 지난해 38경기에서 기록한 22실점과 같은 실점을 허용했다. 뿐만 아니라 이동국과 쌍두마차를 이뤘던 에두가 중국으로 이적한다. 전북 역시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주와의 경기가 그 시발점일 수 있다. 선두 수성을 위한 전북과 상위권 도약을 향한 제주의 치열한 공방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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