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영실 방면 둘레길 입구에 탐방객을 태운 버스가 도착했다. 18림반이다.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렸지만 생동감 넘치는 기운이 가득했다. 임도여서 시멘트 포장이 돼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개울을 만날 수 있었다. 인근엔 계곡물이 흐르면서 고인 소(沼)도 방문객을 맞았다. 참가자들이 한폭의 그림같은 영아리오름 습지를 감상하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이어서 굵은 땀방울은 아니지만 등줄기에 송이송이 땀이 배였다. 숲길을 따라 산행이 이어졌다. 코끝을 강하게 자극하는 게 있었다. 재피(초피)나뭇잎이었다. 된장과 함께 먹거나 자리물회를 만들 때 쓰이는 나뭇잎으로 알려져 있다. 향이 강해 금방 알 수 있었다. 빗속 산수국도 운치를 더해 주었다. 참가자들이 색달천을 탐방하고 있다. 색달천 상류 따라 짧은 탐방에 아쉬움만 가득 빗속 숲길에는 재피나뭇잎 향 등 코끝을 자극 오름속 습지 한 폭 그림처럼 펼쳐져 절로 탄성 돌오름에 오른 뒤 처음 투어소감을 밝힌 김종철(삼도1동)씨는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 등을 야외에서 홀가분하게 날려보낼 수 있어 너무 기분 좋다. 비가 내리지만 비가 내리는대로 운치가 있는 가운데 자연풍광을 감상하면서 한라산도 보고 시정도 좋고 해서 좋은 하루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탐방길에서 눈에 띈 으름졸갱이 탐방 시작한 지 두 시간여 쯤 지났다. 다소 허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탐방로를 벗어나 숲속으로 들어갔다. 미리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요기를 해결했다. 이제 영아리 오름으로 향했다. 구불구불, 좁다란 숲길을 지나서, 또는 나즈막한 경사길을 지나는 행렬이 이어졌다. 한참을 걸은 뒤 눈앞에는 별천지가 펼쳐졌다. 영아리오름 습지였다. 탐방객들은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이댔다. 한폭의 그림이어서 얼른 카메라 앵글에 담으려고 했다. 습지입구에서 사진촬영하려 하자 안내인이 조금 더 들어가면 더 좋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그랬다. 발걸음을 좀 더 떼자 습지와 오름이 한눈에 들어왔다. 습지 바로 곁엔 바위틈으로 작은 굴도 볼 수 있었다. 바위산 같기도 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체됐지만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누가 봐도 바위산이었다. 바위틈에는 꽤 오래된 나무들이 뿌리를 내려있어 감흥이 남달랐다. 탐방길에서 눈에 띈 인동초. 오른편으로 한라산 정상이 있었지만 안개로 선명하게 볼 수 없었다.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운치가 있었다. 이권성 트레킹 연구소장의 안내로 영아리 오름 정상을 둘러싼 오름들을 하나둘씩 눈으로 찾았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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