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해수욕장 등을 찾는 사람이 많은 시기다. 그러나 물 속에서 나온 뒤 면봉이나 귀이개 등으로 무리하게 귓속을 파게 되면 고막천공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병원진료 인원 7,8월이 가장 많아 난청·이충만감·어지럼증 등 발생 통증·청력저하 증상시 병원 노크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 등 유원지에는 피서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리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항공편으로 해외 나들이에 나서기도 한다. 시원한 물 속에서의 물놀이와 머나먼 여행길 후에 나타날 수 있는 불청객 중 하나가 바로 '귓병'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고막천공으로, 비행기 탑승이나 물놀이, 스쿠버 다이빙 등에 수반되는 급격한 압력변화 때문에 발생한다.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제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송찬일 교수의 도움으로 고막천공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고막천공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총 2만2068명으로, 남성 1만944명, 여성 1만1124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남성은 10대에서 18.7%로 가장 높았으며, 여성은 40대(20.6%), 50대(19.6%)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 인구수를 보정해 분석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남성 10대 이하(68명)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여성 50대와 60대(54명), 여성 40대(53명) 순으로 확인돼 10대 남성이 전체 평균보다 약 1.5배 이상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막천공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 수를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월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여름철(7·8월)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막천공 질환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사람은 2014년에만 9471명으로, 고막천공이 발생한 사람들 중 약 32.5%가 수술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수술을 받는 비율은 2010년 33.5%에서 2014년 32.5%로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면봉에 의해 고막천공과 출혈이 생긴 모습(위)과 고막천공으로 보존적치료를 한 후에도 천공이 남은 모습(아래). 고막은 외이도와 고실 사이에 위치한 직경 약 9㎜, 두께 0.1㎜의 얇은 타원형 막으로, 중이강에 대한 방어벽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음파를 진동시켜 이소골을 통해 달팽이관에 소리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손상이 생겨 구멍이 발생하는 경우를 고막천공이라고 한다. ▶여름철 고막천공 발병원인 ▷외상으로 인한 천공: 비행기 탑승이나 물놀이, 스쿠버 다이빙을 할 경우 고막 주변의 급격한 압력 변화로 인해 고막 천공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귀이개, 면봉, 손바닥이나 주먹에 의한 타격 등에 의해서도 고막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 중이염으로 인한 천공: 상기도 감염 후 염증이 귀쪽으로 퍼져서 급성 중이염을 일으켜 중이강 내에 저류액을 만들고, 저류액의 압력에 의해 고막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고막천공 증상 난청, 이충만감, 어지럼증, 이명이 발생하고, 외상성 고막천공일 경우 통증, 출혈이 동반될 수 있다. ▶고막천공 치료 ▷크기가 작은 고막천공은 수술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막히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보존적인 치료만 하면서 경과를 관찰해볼 수 있다. ▷고막 패치(Patch)술: 천공의 크기가 크지 않을 경우 수술방이나 외래 진료실에서 현미경을 통해 고막 위에 얇은 종이나 실리콘, 실크 등의 패치를 얹어 놓아 고막의 재생을 도울 수 있다. ▷수술적인 치료: 천공의 크기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크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고막천공이 남는 경우 수술을 통해 치료를 해야 하며 고막의 상태에 따라 측두근막, 연골, 연골막, 지방 등의 다양한 이식재료를 사용해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고막천공 수술을 필요로 하는 기준 및 시기 고막천공이 발생하고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2~3개월 이상 천공이 지속되거나 고막천공 상태가 보존적 치료나 패치술 만으로는 회복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될 때를 비롯해 ▷고막천공의 크기가 50%이상으로 클 경우 ▷고막천공과 함께 이소골에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 ▷외림프액의 누출 등의 내이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한다. 급성 중이염으로 인한 천공은 대부분 천공의 크기가 작으며 중이 내 염증이나 감염이 좋아지면 천공이 저절로 막히는 경우가 많은 반면 만성 중이염으로 인한 고막천공은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고막천공의 예방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해서 면봉이나 귀이개로 무리하게 깊이 귀를 파거나, 다른 사람이 있는 근처에서 조작하다가 부딪혀 의도하지 않은 손상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 코를 과도하게 풀면 코와 귀의 중이강의 연결하는 이관을 통해 압력이 전해져 고막천공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코를 너무 세게 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스쿠버 다이빙과 같은 깊이 물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경우 발살바법(valsalva법)을 적절히 시행해 고막 주변으로 과도한 압력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귀의 통증 및 청력 저하 등의 증상이 생겼을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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