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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세상]'감각적인 무협'vs'코믹 신파' 승부는?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5. 08.14. 00:00:00
영화 '암살'은 1000만 관객을 내다보고 있고 '베테랑'은 연휴기간동안 500만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영화들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이병헌·전도연·김고은이 주연을 맡아 개봉전부터 화제가 됐던 '협녀, 칼의 기억'이 개봉됐다. 또 코미디와 신파적인 요소를 버무린 영화 '미쓰 와이프'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협녀, 칼의 기억'=11년이라는 긴 제작기간에 이병헌·전도연·김고은이라는 연기파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의 배경은 혼돈의 고려 말 무신정권 시대. 세 검객 풍천(배수빈), 월소(전도연), 유백(이병헌)은 세상을 바꾸고자 뜻을 모아 민란의 선봉장이 된다. 그러나 권력욕에 사로잡힌 유백의 배신으로 풍천이 죽으면서 민란은 실패로 끝난다. 유백과 연인 관계였던 월소는 유백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홀로 남은 풍천의 갓난아기 홍이(훗날 김고은)를 데리고 사라진다. 18년 후 유백은 노비의 자식이라는 멸시와 세도가들의 계략에 맞서 살생을 서슴지 않으며 왕까지 떨게 하는 고려 최고의 권력자가 된다.

박흥식 감독이 중국·홍콩영화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무협영화에 도전하면서 기대를 받았다. 이 작품은 각기 뜻이 달라 갈라선 검객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수려한 영상미와 감각적인 화면구성으로 그려내고 있다. 감독은 "단순히 가벼운 무협액션이 아닌 액션을 통해 감정을 운반하고, 감정이 집약되는 느낌으로 연출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검'에도 마음이 있을까. 15세 이상 관람가.

▶'미쓰 와이프'=잘생긴 송승헌을 허당으로 만든 코믹 신파극.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어렵게 성장한 연우(엄정화)는 잘 나가는 변호사가 돼 넓은 집과 외제차에 고급스러운 취향까지 갖추고 화려한 삶을 살아간다. 연우는 어느 날 교통사고로 이승에서 저승으로 건너가는 문턱에 선다. 저승사자(김상호)는 연우에게 한 달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면 본래의 삶으로 돌려보내 주겠다고 제안한다.

이를 수락하고 눈을 뜬 그녀의 앞에는 구청 공무원인 애처가 남편 성환(송승헌), 한창 사춘기를 보내는 중인 딸(서신애), 유치원생 아들이 있다. 엄정화는 망가지는 코미디 연기부터 무거운 감정 연기까지 소화하고 있다.

자신이 잘 먹고 잘사는 데만 관심을 두던 여자는 '구질구질한 아줌마의 인생' 한가운데로 떨어지자 도무지 적응하지 못한다. 여자는 조금씩 이 삶에 동요해 가짜 남편과 아이들에게 진짜 사랑을 느끼고 인생에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달아 나간다. 남성미 넘치는 역할을 주로 맡았던 송승헌의 '허당' 연기도 볼거리.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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