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투사의 피 대신 오페라 음악 흐르는 원형 경기장 전 세계 연인이 영원한 사랑 약속하는 '줄리엣의 집' 왼쪽부터 세로지오 메논 씨, 마르헤리타 볼라 씨 이곳은 로마에 있는 콜로세움과 나폴리 근처 카푸아에 있는 경기장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원형 경기장이다. 그 당시 도시의 모든 시민들을 담을수 있는 크기로 지어졌다. 로마의 콜로세움보다 40년 먼저 지어졌다. 검투사나 맹수가 흘린 피로 바닥이 붉게 물들고 냄새가 나면 로마인들을 새로운 모래를 깔았다. 그래서 라틴어로 '모래'라는 뜻인 아레나는 모래를 깔아놓은 경기장의 의미도 담고 있다. 영원한 베로나의 상징이자 고고학적인 보고인 이곳은 로마 건축술이 일구어낸 승리로 손꼽힌다. 이탈리아 베로나시는 역사·문화유산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최대의 보존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사진은 이탈리아 베로나시에 있는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원형 경기장이자 세계적 오페라 축제가 열리는 '아레나'. 이번 기획취재에서는 아레나를 관리하는 재단 관계자를 만났다. 이들은 역사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데 가장 중요하는 것은 '기억을 유지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사문화유산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최선의 보존이라는 말도 보탰다. 아레나를 관리하고 있는 아레나 재단(Fondazione di Arena)의 보존 기술자인 세로지오 메논씨는 "아레나는 로마시대부터 존재했고, 원형경기장으로 활용됐다. 오랫동안 비어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가 된 줄리엣의 집 전경. 이어 그는 "아레나는 경기장이지만 오페라 공연이 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아레나를 뮤지엄(AMO·Arena Museo Opera)으로 본다. 경기장은 건축물이지만, 역사유물 자체로 보면 뮤지엄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올해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이탈리아 극작가 다리오 포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아레나를 운영하는 경비는 크게 후원금, 국가 지원, 재단이 갖고 있는 돈이다. 아레나는 정부가 소유권을 갖고 있다. 아레나 재단은 독립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재단에는 15명의 사람들이 있다. 보존업무를 하는 그룹 외에도 고고학자,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하나의 그룹을 형성해 일을 펼친다. 무대장치 설치를 위해 아레나 경기장 근처에 오페라 대형무대장치 설치물들이 즐비한 모습. 아레나 경기장과 함께 베로나시에는 아레나 외에도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가진 '줄리엣의 집(라 카사 데 줄리에타)'이 관광객들을 이끌고 있다. 소박해보이는 골목길 한켠에 자리한 이곳은 세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가 된 이곳은 연인들의 명소로 손꼽힌다. '줄리엣의 집' 중앙에 있는 줄리엣 조형물의 오른쪽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속설로 가슴한쪽은 반질거리고 '사랑의 약속'을 적어놓거나 붙여놓거나 매달아놓은 흔적은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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