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봉의 특성을 설명중인 고춘자 해설사. 2015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 행사가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트레일 코스 곳곳에서 탐방객들의 원활한 탐방과 제주 지질공원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이들이 있다. 바로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해설사들 이야기다. 3일 뙈약볕이 내리쬐는 수월봉 입구. 차귀도 전경을 감상하고 엉알길을 잠시라도 걸어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차귀도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이들을 맞이한 것은 구수한 제주사투리로 인사를 건네는 해설사들이다. "왜 수월봉이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할까요? 제주에서 노을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이 이 곳 수월봉입니다. 강력한 수성화산 폭발로 태어났는데, 지금은 파도와 바람에 깎여 본래의 모습이 많이 사라졌죠. 수월봉에는 화산이 폭발했을 당시 화산분출물이 어떻게 흘러가며 쌓였는지를 볼 수 있는 화산쇄설층이 있어 지질학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아요." 단순히 경관을 보러왔던 관광객들도 엄마가 들려주는 감미로운 동화를 듣는 아이들처럼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이야기에 집중한다. 단순히 보는 관광을 벗어나 관광객들의 오감이 만족될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이들 해설사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지질공원에서부터 마을이야기까지 생태, 경관, 지질분야의 다양한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 해설사들은 지난 2011년 지질공원 트레일 행사가 시작된 이후부터 함께하고 있다. 물론 당시의 해설사들이 모두 제자리를 지키고 있지는 않지만, 모두가 성공적인 행사를 기원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직접 나서 마을을 소개하고 수월봉과 차귀도 등 제주지질공원의 가치를 드높이는 등 자부심도 크지만 애환도 많았다. 행사 첫해부터 줄곧 자리를 지켰다는 고춘자(62) 해설사는 "해설사라고 해서 모두가 다 잘알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저희들도 공부를 굉장히 많이 해야죠"라며 "예전에 화쇄난류를 설명하다 '난'자가 한자풀이로 흐른다는 뜻인줄 알고 설명했었는데, 알고보니 어지럽다는 뜻이더라고요. 참 머쓱했었죠"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특히 고 해설사는 "솔직히 행사가 진행되는 시기가 마을에서는 한창 농삿일로 바쁠 때인데, 그래서 일부 주민들은 해설사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안좋게 생각하는 것도 있어요"라며 "지금은 인식이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아직도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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