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현길언 소설가가 인문학 교양서 '주체적 삶과 참 행복'을 펴냈다. 저자는 철학적 담론으로서의 세계관보다 삶의 문제를 정립할 수 있는 일상적이면서 본질적인 세계관의 문제를 제시한다. 이 책은 우선 자신의 존재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키면서, 살아가는 동안에 감당해야 할 '나의 일'의 소중함을 환기하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일이란 무엇인가?, 일하기 위한 지식, 인간이 살아가는 데 요구되는 성의 욕망에 대한 본질적 추구, 사랑과 부부와 가정의 문제를 냉철하게 점검한다. 일하면서 얻게 되는 물질과 권력과 명예의 문제를 욕망의 차원을 넘어서 그 본질에 접근하고, 그것들이 창조적 가치를 이룰 때에 진정한 의미를 확보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한 성찰적 이해를 통해서 욕망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다음으로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인 자연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펼친다. 생태적 자연관을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신과의 관계에서 생각함으로써 새로운 자연관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역사 속의 개인을 이념을 넘어서 불변하는 존재로 역사에서 그 의미를 찾아내는 길을 모색함으로 역사적 존재의 허무의식의 탈출구를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신에 대한 문제까지 사유를 확대한다. 신은 믿을 수 없지만 믿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정의하면서, 신과의 관계를 설정함은 종교적 신앙의 차원을 넘어 인간의 존재성을 생각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결국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정직함으로 자신을 바로 세울 수 있고, 참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것은 오늘날 인문학적 소양은 자기의 정직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나'의 인문학의 기본적인 문제를 시사하고 있다. 저자는 제주대와 한양대에서 25년 동안 교수로 재임했고, 그동안 '한라산', '열정시대', '숲의 왕국' 등 다수의 장편 소설을 펴냈다. 태학사. 1만5000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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