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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탄소 없는 섬 제주, 현재와 미래](1)전기자동차-①보급 확대 어떻게 추진되나
"전기차 100% 대체 성공열쇠는 공감대"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15. 09.24. 00:00:00

제주도는 오는 2030년까지 도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한다. 사진은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제주 전기차 에코랠리대회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제주도, 2030년까지 도내 모든 차량 전기차로 대체
전기차 보급 촉진 관련 조례 이어 종합계획도 수립
도내 관광산업 등과 연계해 경제효과 창출 주문도

제주도가 녹색섬을 향해 걸음을 내딛고 있다. 2030년까지 도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하고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력 소비량을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카본 프리 아일랜드(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방향도 구체화되고 있다. 본보는 도내 에너지산업의 변화 바람을 들여다본다.

▶늘어나는 전기차=제주를 누비는 전기차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11년 관용차로 보급되기 시작해 올해 8월 기준으로 1796대가 운영 중이다. 2013년부터 민간 보급이 추진되면서 그 수가 2012년(193대)보다 90% 가까이 증가했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도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한다. 이와 관련해 올해 '제주도 전기자동차 보급 촉진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전국에선 광주광역시와 창원시에 이어 세번째다.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각종 사업이 명시되고 보급 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위원회를 두도록 한 것은 제주도가 유일하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종합계획도 짜였다. 전기차 100% 전환을 위해 충전 인프라 구축 계획, 전기차 이용 활성화 정책 등을 연도·단계별로 확정했다. 도내 모든 차량(37만7000대)을 전기차로 대체하고 제주 전역에 7만5000기의 충전기를 설치한다는 목표의 밑그림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러한 목표가 실현될 경우 91만톤의 이산화탄소와 대기오염 물질이 감소하고 1조1712억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제주도는 내다보고 있다.

▶공감대 형성 관건=종합계획이 수립되면서 전기차 관련 산업 육성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공동주택 전기차 충전기 설치, 도민 공감대 확보 등은 과제로 남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기차와 타 산업의 연계를 통해 경제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제주대학교 전기차사업단장인 박경린 교수는 "기차가 나오니 마차가 사라졌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 주유소, LPG 충전소 사업자들의 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업종 변경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전기차 확대 보급이 성공하려면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관광산업 등과 연계해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를 만들고 이를 통해 경제 효과가 발생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에너지신산업 확대와 더불어 도내 업계와의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일반 차량 위주의 업종들이 전기차 연관 업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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