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기획
[즐거운 한가위/4·13총선 누가뛰나]서귀포시 선거구
현역 공석 여부 변수… 선거판 요동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15. 09.25. 00:00:00

새정치연합 현역 김재윤 의원
회생 가능성 낮을것으로 추정
현역의원 없는 무주공산 전망
여·야 당내 공천경쟁 치열할 듯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3선인 현역의원이 위기를 맞으면서 판세가 안갯속이다. 사실상 무주공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후보자 자리를 차지하려는 당내 공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민주당 계열 후보가 강세를 보여왔다. 호남 출신 유권자의 움직임도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친다. 17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세 번 내리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김재윤(50) 의원이 금배지를 달았다.

변수는 김재윤 의원이다. 김 의원은 입법로비에 연루돼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지만 형량이 3년에서 4년으로 더 늘었다.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혀도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을 거라는 게 중론이다. 최근 새정연 혁신위원회가 비리 혐의 등으로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후보자를 공천심사에서 제외하는 규정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이러한 의견이 더 힘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새정연에선 문대림(49)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문 전 의장은 19대 총선에서 현역인 김재윤 의원의 손을 들어준 단수 공천에 불복해 민주통합당(현 새정연)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쓴잔을 마셨다. 낙선한 뒤 재입당한 문 전 의장은 문재인 당대표 만들기에 힘을 보탰다. 그는 "어떤 형태이든 주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지역 일꾼임을 인정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국회 입법보좌관 출신인 그는 제8~9대 도의원을 지냈으며, 도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위성곤(47) 제주도의회 의원도 새정연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출마 여부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말로 출마의 뜻을 내비쳤다. 당내 공천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 서귀포시 최대 표밭인 동홍동에서 도의원으로 3선을 한 것과 그동안의 의정 평가, 호남에 뿌리를 뒀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는 것이다. 위 의원은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2006년 도의회에 입성해 활발한 의정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상대 진영인 김 의원이 입법로비에 연루돼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국당(현 새누리당)의 변정일 후보가 당선된 이후 번번이 당선자를 내는데 실패했지만 이번만큼은 확실히 표심을 잡겠다는 각오다. 강지용(63) 새누리당 서귀포시 당협위원장은 "반드시 이길 거라고 본다. 16년 동안 야당이 (국회의원을) 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여당이 해야 한다는 바닥 민심을 읽고 있다"고 했다. 지난 19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강 위원장은 설욕전을 다짐하고 있다. 제주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과 산업대학원장,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 등을 지냈다.

강경필(52) 변호사도 출마 의지를 굳혔다. 지난 22일 새누리당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준비를 본격화했다. 강 변호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공직생활을 통해 얻은 모든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제주 현안을 해결하고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중문동 출신인 강 변호사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고향 친구로 알려져 있다. 울산지검과 의정부지검에서 검사장을, 대검찰청에서 공판송무부장 등을 역임하고 올해 3월 퇴임해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정은석(53) 경영학 박사도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제18~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마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던 그는 당내 경선 승리를 자신한다. 그는 "새누리당 소속 예비후보자들 중에 책임당원으로 가장 오래 활동해 왔다. 당 기여도 면에서 공천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정 박사는 한국 관광대학교 겸임교수, 박근혜 대통령 후보 특별보좌관, 새누리당 정책자문위원, 전국 금융노동조합 KB국민은행 지부 지회장 등을 지냈다.

특정 당에 적을 두고 있지 않지만 허용진(57) 변호사도 최근 출마를 결심했다. 허 변호사는 "총선 출마를 확정했지만 정당에 입당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다"며 입당할 경우 새누리당에 합류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출신인 허 변호사는 이달 초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열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서귀포시 호근동 출신인 허 변호사는 남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의정부지방검찰청 형사 3부 부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박영부(60) 전 서귀포시장도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출마를 확정지을 경우 새누리당 입당을 고려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는 대목이다. 원희룡 도정 출범 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박 전 시장은 공로연수 중인 공직자 신분인 점을 감안해 출마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그동안의 공직 경험을 통해 서귀포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 현역, 가나다순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