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꾸준한 운동 및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대장 내시경을 통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제주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부선진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대장 내시경은 불편하지만 최선의 방법 대장 폴립제거 환자 정기 추적검사 필요 꾸준한 운동·건강한 식습관이 가장 중요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1세로 1970년에 비해 20세 가까이 늘었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암에 걸릴 확률도 증가하고 있는데, 한국인이 평균 수명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했을 때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잘못된 생활과 식습관으로 인해 대장암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은 최근 10여년동안 해마다 발생률이 5% 이상씩 증가해 2012년 기준으로 한국에서 세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됐다. 최근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명당 58.7명으로 세계에서 3위, 아시아에서 1위라고 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부선진 교수의 도움으로 대장암의 진단과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 대장암의 진단 대장암을 진단하는 방법 중 가장 간단한 검사법으로 분변잠혈검사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 암검진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분변잠혈검사는 대변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출혈을 검사하는 방법인데, 대장암 표면의 궤양 등에서 발생하는 혈액을 감지해 이상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다. 만 50세 이상은 1년마다 검사를 받도록 권장하는데 검사에서 양성이면 대장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분변잠혈검사는 간단하고 경제적이지만 정상이어도 대장암이 숨어 있을 수 있으며, 대장암의 전단계인 대장 폴립을 진단하기 어렵다는 큰 단점이 있다. 대장암 및 대장 폴립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가장 중요한 검사법 중 하나는 대장 내시경이다. 내시경 검사를 위해서는 먼저 다량의 장정결제를 복용해 장을 깨끗이 청소해야 하며, 내시경 기구를 몸 속에 삽입해 대장을 관찰하기 때문에 검사와 관련된 복부 불편감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대장 내시경을 통해 대장암을 직접 관찰하고 조직검사로 확진할 수 있으며, 대장암의 씨앗인 선종성 대장 폴립이 발견되면 제거해 대장암을 예방할 수도 있어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국내외의 여러 가이드라인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만 50세 이상이면 대장 내시경을 받아 보도록 추천하며, 50세 미만이라도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혈변, 빈혈, 갑작스런 변비나 대변 굵기의 변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의사와 상담한 후 대장 내시경을 받아보도록 권고하고 있다. # 대장암의 예방 사진上-1cm 크기 폴립의점막하층에 용액을 주입했다. 사진中-폴립을 절제하기 위해 폴립을 올가미로 잡고있다. 사진下-수술로 폴립을 절제한 사진. 대장암의 80% 이상은 전암성 병변인 선종성 폴립에서 시작되는데 대부분의 대장 폴립은 몇가지 방법으로 대장내시경을 통해 제거할 수 있다. 5㎜이하의 작은 폴립은 집게처럼 생긴 내시경 기구인 겸자를 이용해 떼어내며, 이보다 큰 폴립은 올가미나 내시경용 특수칼을 이용해 절제한다. 내시경적 폴립 절제법은 비교적 안전한 시술이지만 1% 전후에서 출혈, 0.1% 전후에서 천공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도 있다. 하지만 이런 합병증이 발생하더라도 대부분 내시경적으로 치료가 가능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대장 폴립을 제거했던 환자는 대장암과 폴립의 발생 위험이 평균보다 높기 때문에 이후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 2012년 대한장연구학회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대장의 선종성 폴립의 개수가 3개 이상으로 많거나 크기 1㎝ 이상 또는 조직검사 결과 고도이형성 등을 동반한 경우는 고위험군으로 폴립 절제 후 3년 내에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받도록 권유하고 있다.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폴립 절제 후 5년 내에 추적 검사를 받도록 추천하고 있다. ▶식생활 및 생활 습관의 개선=대장암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육류 위주의 식생활 및 섬유소 섭취의 감소를 포함해 흡연량과 음주량의 증가, 운동 부족 및 비만 인구의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2014년에 만 19세 이상의 제주도민 523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지역사회 건강조사에서 따르면 도민의 흡연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네번째로 높았고,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하는 비율인 월간 음주율은 64.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고위험 음주율은 20.9%로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았다고 한다. 음주량이나 흡연량이 많을수록 대장 폴립의 발생 위험성은 비례해 증가하기 때문에 음주, 흡연자들은 반드시 금연, 금주를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부선진 교수는 강조했다. 또 지역사회 건강조사에서 제주도민의 걷기 실천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고 비만율은 28.3%로 전국 최고였다. 이 역시 제주도민의 대장 건강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비만한 경우, 특히 복부 비만이 동반돼 있으면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반면, 신체활동 및 운동량이 많으면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을 통해 비만을 줄이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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