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아버지 고길홍씨는 "어릴적 골프를 시작할때 리디아의 꿈은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LPGA 우승으로 그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여자골프가 세계최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골퍼들 아버지 역할 때문이었다는 얘기가 있었다.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 LPGA투어 마라톤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최운정(25·볼빅) 등의 아버지를 꼽을 수 있다. 박세리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한밤 중 공동묘지에서 스윙연습을 하며 담력을 키웠다는 일화가 있다. 최운정의 아버지는 8년간 딸의 캐디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계적 골퍼의 아버지 중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이도 있다. 세계남녀프로골프대회 최연소 우승(15세 4개월2일)과 올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기록(18세 4개월20일) 등 최연소 기록 제조기인 리디아 고의 아버지인 고길홍(54)씨를 꼽을 수 있다. 리디아 고가 대한민국, 제주인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연 아버지가 누구인가에도 관심이 집중됐었다. 특히 리디아 고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아버지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려고 한다. 아버지는 내게 매우 특별한 존재다. 어머니는 항상 나와 함께 하지만 아버지는 다르다"며 평소 오래 떨어져 있는 아버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관심을 끌었다. 그의 아버지 고길홍씨가 최근 고향 제주를 방문했다. 지난 6일 제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그를 만났다. 리디아의 대회출전에 대해 그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한 시즌 34개 가량의 대회중 26개 정도 출전한다. 나머지 기간은 휴식을 통해 체력 등을 보충해 다음대회를 준비한다. 상금과 랭킹을 끌어올리기위해 무리하게되면 과부하가 걸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수 없다"고 딸의 투어일정을 밝혔다. 세계 골프 최연소 기록 제조기의 특별한 존재 내년 리우올림픽서 태극낭자들과 대결 불가피 골프에서 멘탈이 강조되고 있는 점에 대해 제주대학교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때 접한 스포츠심리학 등의 이론과 실제가 딸에게 큰도움이 되고 있는것 같다"면서 "특별하게 가르치는 것은 없지만 성장과정에서 본인 스스로 많은 부분을 느끼고 깨우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막연히 안되거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 맹목적으로 장시간 반복하는 연습은 없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을 통해 연습은 물론 대회를 치러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릴적 골프를 시작할때 리디아의 꿈은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선수가 되는 것을 말한다. 국가대표는 안됐지만 LPGA 우승으로 그 꿈을 이뤘다고 본다"면서 "뉴질랜드로 삶의 터전을 옮겼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내년 리우올림픽에는 뉴질랜드 대표로 나서 대한민국 선수들과 다시한번 기량을 겨루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투어가 없을 때 리디아의 생활에 대한 질문에 "뉴질랜드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 그리고 미국에 있을 때에는 패션쇼나 영화감상 등 또래 애들이 좋아하는 부분을 접하고 있다. 레드베터 코치의 딸과 나이가 비슷해 어울려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언니가 소속사에 함께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가운데 뉴질랜드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어 다문화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리디아의)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관심사여서 본인 스스로 잘 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리디아 고의 최종목표에 대해 "현재 리디아는 LPGA투어 13승, 메이저 1승의 기록을 갖고 있다. 소렌스탐의 통산 최다승(72승)과 페티버그의 통산 메이저 최다승(15승)의 대기록에 대해 아버지와 딸 모두 의식하지않는 것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5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슈퍼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최초의 선수가 될 수도 있다는 언론보도도 접했다.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그 과정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디아 고는 올 시즌 투어가 끝난 뒤 11월 하순쯤 후원사 이벤트 등을 위해 국내에 입국하고, 일정이 맞으면 부모의 고향 제주도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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