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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논술학교
[톡톡튀는 논술학교](12)실전모의고사(고교 인문사회 논술문제)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5. 10.22. 00:00:00
다음 제시문들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가) 한국인들이 똑같은 한국어를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단일한 언어를 사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선 각 지역마다 고유한 방언의 차이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깍두기'라는 말에 대해 지역별로 '깍데기(강원)', '똑데기(충북)', '나박디(평북)' 등과 같은 방언형이 존재한다. 같은 말이 방언에 따라 차이가 날 뿐 아니라, 발음하는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서울에서도 한 가지 말에 대해 어려 가지의 발음 형태가 나타난다. 예를 들어 '닦아'를 [다까]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다꺼]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닦는다'를 [당는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땅는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일반적으로'를 [일반저그로]라고 발음하는 사람도 있고, [일반쩌그로]라고 발음하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발음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부는 표준어와 표준 발음을 정해서 공적인 언어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

표준발음법 제1항 '표준 발음법은 표준어의 실제 발음을 따르되, 국어의 전통성과 합리성을 고려하여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에 따르면 표준 발음법은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의 발음을 표준어의 실제 발음으로 여기고서 일단 이를 따르도록 원칙을 정한 것이다. 예컨대, '값[價]'에 대하여 '값, 값만, 값이, 값을, 값에' 등은 서울말에서 [갑, 감만, 갑씨, 갑쓸, 갑쎄] 등으로 발음되는데, 바로 이러한 실제 발음에 따라 표준 발음을 정한다는 것이다.

말의 뜻을 올바로 전달하려면 무엇보다도 발음이 정확해야 한다. 게다가 방언의 차이가 심하면 때로는 뜻이 잘 전달되지 않으므로 의사소통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표준 발음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나) 사회의 분화에 따라 독신 가족 및 한 부모 가족, 재혼 가족, 조손 가족, 다문화 가족, 입양 가족 등 가족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게 변화했다. 이러한 사회 변화를 반영해 2008년부터 민법상 호주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기존의 호적을 대체하여 국민 개개인의 출생?혼인?사망 등 가족 관계의 발생과 변동 사항에 관한 등록 그리고 그 증명에 관한 사항을 규정할 목적으로 가족 관계법(가족 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었다.

이 법에 따라 우선 개인의 신분 관계를 증명하는 공적 장부인 호적 등본이 '가족관계등록부'로 개편되었다. 지금까지 호적 등본에는 본인은 물론 다른 가족들의 인적 사항까지 전부 기록되었다. 그러나 새 등록부에는 본인을 중심으로 인적 사항이 간략히 기록된다. 특히, 증명서에서 본적 칸이 사라지고, 개인이 원하는 곳을 '등록 기준지'로 정해 기재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자녀가 어머니의 성을 따르는 것은 물론 법원 허가를 받으면 누구나 성씨와 본을 바꿀 수 있다.

(다) 성적 소수자는 일반적인 사람과 달리 이성만을 사랑하지 않는다. 동성에게만 사랑을 느끼거나 동성과 이성 모두에게 사랑을 느끼는 사람과 자신의 생물학적 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모두 성적 소수자에 속한다.

성적 소수자는 역사적으로 사회에서 소외당해 왔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성 정체성과 성적 대상에 혼란을 일으키고, 가족 제도를 비롯한 사회 제도를 혼란스럽게 변화시킬 위험한 사람으로 여겨졌다. 의학적 차원에서는 유아기의 성적 환상을 극복하지 못한 성도착자로 여겨졌다. 그리고 종교적 차원에서는 성적 소수자가 성적 행위의 가장 중요한 기능, 즉 종족 보존을 무시하고 탐욕적인 성적 행위만을 하는 사람으로 여겨졌다. 성적 소수자는 범죄자, 정신병자, 비도덕적인 사람으로 오인되어 전기 충격 치료, 뇌 수술 등의 연구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관행으로 인하여 오늘날에도 성적 소수자는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커밍아웃을 한 성적 소수자는 주변 친지로부터 따돌림과 폭행을 당한다. 또한 능력이 있다 해도 성적 소수자임이 밝혀진 사람은 직업을 구하기 어렵고 직업 생활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려 하고,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아는 사람이 아웃팅할 것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성적 소수자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기 어렵다.

성적 소수자는 사회 제도에 의해서도 배척당한다. 동성애자가 수술을 해야 할 때, 다른 동성애자는 보호자로서 수술에 동의할 수 없다. 왜냐하면 동거하는 동성애자는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헌혈 규정이나 군대 규정에는 남성 동성애자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기재되어 있다. 이러한 차별적 규정들은 동성애를 혐오하는 문화를 조장하고 동성애자에게 성 정체성으로 인한 고통을 가중시킨다. 이 밖에도 우리 사회에는 성적 소수자가 한 인간으로서의 기본 권리를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라) 《포브스》는 가을마다 미국의 400대 부자 명단을 발표한다. 지난 10여 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1위를 차지했는데, 2008년에《포브스》가 추정한 그의 순자산은 570억 달러였다. 명단에는 이 밖에도 투자자 워런 버핏, 월마트 소유주, 구글 창업자와 아마존닷컴 창업자, 다양한 석유 사업 관계자, 헤지펀드 운용자, 미디어 거물, 부동산 재벌, 텔레비전 토크쇼 사회자 오프라 윈프리, 뉴욕 양키즈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 등이 포함되었다. 미국에서 부자라면 하위 순위일지언정 재산이 엄청나서, 몇 십억 달러로는《포브스》 400대 부자에 간신히 명함을 내밀 정도다. 사실 미국의 상위 1퍼센트 부자가 미국 전체 부의 3분의 1을 소유하는데, 이는 하위 '90퍼센트'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부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그리고 상위 10퍼센트 가정이 미국 전체 소득의 42퍼센트, 전체 부의 71퍼센트를 소유한다.

경제 불평등은 다른 어느 민주국가보다 미국에서 훨씬 더 두드러진다. 어떤 사람은 이러한 불평등은 부당하다며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해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가 하면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이들은 강요나 사기가 없었다면, 그리고 시장경제에서 자유로운 선택으로 부를 얻었다면 전혀 부당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소득에 부과되는 세율은 일과 투자에 대한 의욕을 꺾어 생산성 감소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그로 인해 전반적인 이익이 줄고 재분배 양도 줄어들게 된다.

(마) 자본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제도이다. 이러한 제도에서는 개인 간의 능력 차이와 노력 여부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결과의 불균형을 강제로 조절하지 않는다. 따라서 개인 간의 소득 격차와 계층 현상이 불가피하다.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에는 경쟁 상태에서 발생한 지나친 부의 집중화와 부의 불평등한 분배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롤스는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주장하면서 분배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두 가지 원칙을 제안한다. 첫째, 모든 사람은 동등한 기본적 자유를 최대한 누려야 한다.(평등한 자유의 원칙), 둘째,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이 인정될 수 있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은, 우선 사회적 지위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평등하게 부여되어야 한다(기회 균등의 원칙)는 것이고, 다음으로 가장 열악한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최대한의 배려를 해 주어야 한다(차등의 원칙)는 것이다. 여기서 차등의 원칙이란 사회적?경제적 불평등, 예를 들면 재산과 권력의 불평등을 허용하되, 모든 사람, 그중에서도 특히 사회의 최소 수혜자에게 그 불평등을 보상할 만한 이득을 가져오는 경우에만 불평등을 허용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것이다.

(바) 그때도 결혼식을 앞두고 일을 시켜 주길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신부네 집안 아이들이 예쁘게 차려 입고 과자가 수북이 담긴 쟁반을 들고 가는 거예요. 나는 아직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도와주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과자를 같이 나누어 주려는데, 지주의 어머니의 헤라바이가 비명을 지르는 거예요.

'아니, 이 망할 년의 마하린(마하르의 여성)이!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아무 짓도 안 했어요. 하나도 안 먹었어요. 진짜예요.'

간신히 이렇게 대답을 했죠.

'아무 짓도 안 했다고? 신성한 음식을 전부 더럽혀 놓고? 이런 바보 같으니. 이걸 어쩔 거야. 외눈박이 네 아비가 보상할 거야? 불한당들 같으니. 너희 카스트는 평생 그러고 살 거다. 조금만 잘 대해 주면 기어오르려 드니.'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렇게 화를 내는지 알 수가 없었죠. 돌려주겠다는 뜻으로 쟁반을 들어 올렸어요. 그랬더니 완전히 폭발을 하는 거예요.

'이젠 뻔뻔하게 나를 만지려고 들어? 기다려라, 나를 만지면 어떻게 되는지 본때를 보여 줄 테다.'

헤라바이는 중요한 손님들이 있는지 주변을 살핀 다음 내 귀를 틀어잡고 한쪽 구석으로 끌고 갔어요. 너무 아파서 낑낑거리는데 그 할머니가 내가 들고 있던 쟁반을 밀쳐 버렸어요. 쟁반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고 과자는 사방으로 흩어졌죠.

'네 그림자가 음식을 더렵혔어. 이걸 어떻게 먹니?'

얼굴에 경멸의 기색이 가득했어요. 나는 꼼짝도 못하고 서서 훌쩍이기만 했죠. 나는 어째서 더럽혀졌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내가 쟁반을 만졌다고, 그렇다고 음식이 더러워졌다는 거예요?

그렇게 정해 놓은 게 누군지는 끝내 알 수 없었어요. 당신처럼 나도 우리 불가촉천민이 짐승보다 못한 게 아닌가 싶을 때가 많았죠. 사람들 말처럼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이생에 아웃카스트로 태어난 모양이에요.

(사) 오늘날 인도 인구의 16퍼센트, 곧 인도인 여섯 사람 중 한 명인 1억 6500만 명이 불가촉천민이라고 불렸던 달리트(억압받는 사람)들이다. '아웃카스트'로 불리는 불가촉천민은 수드라보다 더 낮은 최하층민이었다.

3500년이 넘은 계급제도는 아직도 인도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다. 도시에서 카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아마도 이런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계급제도는 이젠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과거의 유물이지요."라고. 시골에 가면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웬걸요, 다른 마을은 어떤지 모르지만 여기서는 사라진 지 오래랍니다." 그럼에도 신문의 가정생활면에는 뿌리 깊은 카스트의 믿음이 맨얼굴을 드러내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1950년 1월 26일, 공화국을 선포하는 인도 헌법은 불가촉천민의 폐지를 선언하였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신분과 종교를 근거로 차별받지 않는다고 명문화하였다. 그리하여 불가촉천민들은 그들의 침이 땅을 더럽힌다며 목에 걸고 다니라고 강요받았던 오지그릇을 비로소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더러운 자신의 발자국을 지우려고 궁둥이에 매달고 다녔던 빗자루를 떼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카스트의 차별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지금도 인도인들을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눈 상대의 이름만으로 그 사람의 카스트를 단박에 알 수 있다. 인도인은 국내에 있건 국외에 있건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카스트를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세월이 흐르면서 카스트 제도는 정교하게 바뀌었으나 그 독성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문제 1] (가), (나), (다)에 나타난 '차이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 서술하시오. (450자 내외)

[문제 2] 제시문 (마)의 관점에서 제시문 (다)와 (라)에 나타난 상황을 각각 평가하시오. (400자 내외)

[문제 3] 제시문 (바)에 나타난 상황을 비판하고, 제시문 (사)를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하시오. (400자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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