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에코투어 코스는 곶자왈의 식생에 감탄하고 눈에 띄는 산열매에 군침을 흘리며 몽골의 초원을 연상케하는 장관이 특징이다. 사진은 가메옥오름을 오르는 탐방객들. 강희만기자 산열매에 군침 흘리고 몽골 초원같은 풍광에 매료 가을 바람에 춤추는 억새 장관 탐방객들 추억쌓기 10월 중순에 접어들자 아침 공기가 싸늘하다. 하지만 트레킹 하기에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다. 에코투어 참가자들은 지난 17일 오전 8시 제주시 시민복지타운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향했다. 이번 코스는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에 있는 북오름을 시작으로 선흘곶자왈~전세미못~웃바매기~선흘곶자왈~가메옥~목장길~번영로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제주 곶자왈의 다양한 식생과 가을철 제주의 산열매, 야생화, 몽골의 초원을 연상케 하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이번 에코투어는 길잡이 이권성 제주트레킹연구소장의 설명에 탐방객들의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올랐다. 버스를 타고 30여분 남짓 달려 도착한 곳은 트레킹의 시작점인 구좌읍 덕천리에 있는 북오름 진입로다. 북오름에서 내려온 일행들은 바로 옆 목장지대를 통과해 선흘곶자왈로 들어섰다. 크고 작은 바위와 나무, 덩굴식물이 어우러진 이곳 곶자왈에서는 으름 열매(졸갱이)와 쿳가시낭 열매(구지뽕나무)를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인적이 드물었던 곳이라 그런지 어른들의 허리가 닿는 구지뽕나무 중간쯤에서 직박구리의 둥지를 볼 수 있었다. 둥지안에는 지난 봄 부화를 마친 탈색된 알 3개가 놓여 있었다. 곶자왈에서 빠져나오자 목장지대가 나왔다. 남오미자 열매와 쿳가시낭 열매, 정동 열매, 가막살나무 열매 등이 지천에 널려 있었다. 이러한 산 열매들을 구경하면서 30여분을 걸어 웃바매기오름 기슭에 있는 전세미못에 도착했다. 전세미못은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는 일이 없다고 한다. 예전에 인근 마을 주민들이 이용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방목중인 말과 소들의 전용 물통이 됐다. 맑은 전세미못에 비친 웃바매기오름의 모습은 신비로웠다. 전세미못의 아름다움에 취한 탐방객들 일행들은 벵뒤굴 입구에서 점심을 하고 다시 선흘곶자왈로 들어갔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울창하게 하늘을 가리고 있어 정글을 연상하게 했다. 숲길 중간, 중간에서는 으름열매와 양하 군락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어린시절 고향 초가집 처마밑에서 보았던 양하를 이곳에서 만나니 반가움이 더했다. 양하를 따서 집으로 가져가 삶아 무쳐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 손을 댔지만 양하속은 이미 시들어 있었다. 곶자왈에서 빠져 나오자 목장지대가 다시 나타났다. 억새가 바람에 춤을 추는 모습이 장관이다. 일행들은 가을추억을 남기기 위한 사진을 찍는데 정신이 없었다. 코스를 걷다 눈에 띈 정동열매, 가막살나무 열매, 한라돌저귀.(사진은 시계방향으로) 가메옥 정상에 올라서자 송당목장 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억새 평원이 드러났다. 억새의 물결이 출렁이는 가메옥 아래 들판은 몽골의 푸른초원을 연상하게 만들었다. 억새 평원 뒤로는 동부지역 오름군들이 한눈에 들어오는게 그야말로 장관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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