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히로카즈(왼쪽에서 세번째) 대표이사가 제주 여행에 처음 나선 가족은 물론 제주와 인연을 맺어준 홍명표(맨 오른쪽) 고문과 이중섭미술관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진선희기자 이중섭 예술혼에 끌린 안도 회장 딸·사위 등 동반 제주 나들이 이중섭미술관·평화박물관 찾아 "가족들에게 일본과 한국이 얼마나 가깝고 꾸준하게 교류해왔는지 알려주고 싶어서 다시 왔습니다." 지난 1일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일본 체신청 택배대행회사인 협화기업주식회사(協和企業株式會社) 안도 히로카즈(安藤裕和·83) 대표이사가 특별한 제주 나들이에 나섰다. "평화의 섬 제주와 일본의 문화 교류는 이중섭미술관 같은 곳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딸과 사위, 손자손녀 등 가족들과 함께 이날부터 2박 3일간 제주여행을 펼쳤다. 안도 대표이사는 2006년 홍명표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상임고문이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제주와 인연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제주에서 사원 연수를 갖는 등 꾸준히 제주를 오갔다. 그는 지난 2월 직원들을 이끌고 제주에 왔다가 이중섭미술관에 들른 적이 있다. 곤궁한 생활 속에서 예술혼을 피워올렸던 이중섭의 삶에 감명을 받은 안도 대표이사는 당시 미술관 발전 기금으로 선뜻 30만엔을 기부했다. 이번에도 이중섭미술관 자료 구입 등에 써달라며 이중섭탄생100주년기념사업회 공동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명표 고문을 통해 10만엔을 전달했다. 이날 처음 제주를 방문해 이중섭미술관을 돌아본 사위 요시다 미노루(吉田實·58)씨는 "이중섭 화가의 작품 중에 어린이가 등장하는 그림은 일반적인 풍경화와 달리 선이 단순하고 재미있다"며 "어린이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는 소감을 전했다. 안도 대표이사 가족의 발길이 머문 곳은 이중섭미술관만이 아니다. 제주시 한경면 전쟁역사평화박물관도 찾았다. 그는 평화박물관에도 자료 수집 비용에 보태라며 지금까지 50만엔 넘게 내놓았다. 그동안 사원 연수 등을 위해 10여차례 평화박물관으로 향했던 안도 대표이사는 그곳에서 전쟁의 맨얼굴을 목격했다. 일제에 의해 저질러진 참상과 마주하며 다시는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가족들에게도 박물관을 보여주고 싶었다. 10년 가깝게 안도 대표이사와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는 홍명표 고문은 "일본으로 돌아가면 회사 직원은 물론 주변에 제주에서 만난 여러 풍경과 사연을 널리 전하고 있는 분"이라며 "아름다운 인연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