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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마라톤과 프로축구 3년 연속 '짝꿍'
2015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 D-3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5. 11.05. 00:00:00

지난해 11월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 모터스의 경기. 이날 전북은 제주에 3-0으로 승리하면서 K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제공

8일 오후 2시 제주-전북 K리그클래식 36R
2년 연속 우승 축포 vs 안방서 자축은 불용
마라톤 참가자·동반가족 경기장 무료 입장


2015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 프로스포츠인 축구(K리그)도 감귤마라톤과 함께 호흡한다.

오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을 출발해 남원 일주도로를 돌아오는 코스에서 열리는 2015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에 이어 오후 2시부터는 월드컵경기장에서 홈팀 제주유나이티드(SK에너지축구단, 이하 제주)와 전북 현대가 현대오일뱅크 K리그클래식 36라운드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확정하려는 선두 전북 현대와 선두를 제물로 순위상승을 노리는 제주의 맞불작전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전북은 승점 69로 승점 62의 2위 포항 스틸러스에 7점 앞서 있다. 포항이 남은 세 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승점 71에 그친다. 따라서 전북이 이날 제주를 꺾으면 승점 72가 되면서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비기거나 패하면 포항은 물론 3위 수원 삼성(승점 61)의 결과까지 따져야 한다. 전북이 지고도 우승을 확정하려면 포항이 패하고 수원은 비기거나 져야 한다. 전북으로서는 제주를 제압하고 우승을 확정 짓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제주는 스플릿전쟁에서 막차로 상위스플릿(그룹A)에 생존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35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석패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행 티켓을 놓쳤지만 여전히 상위스플릿 순위 결정에 키를 쥐고 있다.

더욱이 제주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상대의 우승을 자축하는 모습을 홈팬들에게 보일 수 없다는게 제주의 각오다. 공교롭게도 제주는 앞서 지난해 11월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주와 전북의 경기에서도 전북이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한 아픈 기억이 있다.

전북은 최근 세 경기에서 2패 1무로 주춤거리고 있는 반면 제주는 지난 10월 4일 홈에서 전북과의 경기에서 상위스플릿행을 결정짓는 승리(3-2)를 거뒀고, 이후 리그 2위였던 수원 마저 제압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예측불허의 승부가 점쳐지고 있다.

그렇다면 제주감귤마라톤대회와 K리그의 인연은 어떨까. 2012년까지는 K리그와 감귤마라톤대회 일정이 겹치지 않으면서 인연이 닿지 않았다. 우연찮게도 K리그 경기일정을 편성하면서 감귤마라톤대회와 3년 연속 매치가 마련되고 있다. 경기일정이 맞더라도 원정경기일 수 있는데 세차례 연속해 홈 경기가 편성되고 있는 것이다.

2013년 당시 제주는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져 홈팬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제주감귤마라톤대회가 열리던 11월17일 대구FC와의 경기가 있었는데 결과는 1-2로 패했다. 동기부여가 없는 팀의 입장에서는 고배를 들 수 밖에 없었다. 이어 이듬해인 지난해 감귤마라톤대회때는 수원삼성과 일전을 벌였으나 0-1로 석패했다. 따라서 올해는 2년 연속 패배의 늪에서 벗어날 수있는 경기가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감귤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은 경기장 입구에서 배번 번호를 제시하면 동반가족과 함께 무료입장할 수 있다. 마라톤과 프로축구 관람 등 제주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11월의 첫 휴일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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